K-바이오 종사자 400여명 모였다, 식지않는 'ADC' 열기 글로벌 개발 동향·차세대 링커·페이로드 기술 공유…식지않는 현장 열기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5 08:29:1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삼성서울병원 지하 1층 대강당이 제약바이오 업계 종사자들로 붐볐다. 오전 9시가 되자 400석 대강당이 금세 관객들로 가득 찼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도 ADC는 가장 활발히 연구가 이뤄지는 모달리티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ADC를 향한 국내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 최근 새롭게 발표된 연구부터 쏟아지는 차세대 ADC 기술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삼성서울병원-에임드바이오 ADC 컨퍼런스에 업계 종사자 400여명 몰려
삼성서울병원과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는 22일 삼성서울병원 본원에서 'ADC 컨퍼런스' 열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컨퍼런스는 국내 ADC 개발 기업들이 모여 글로벌 최신 개발 트렌드와 신기술, 주요 현안 등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이다.
ADC 선도주자로 꼽히는 리가켐바이오부터 인투셀, 앱티스, 피노바이오, 카나프테라퓨틱스,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주요 ADC 개발사들이 모두 모였다. 컨퍼런스를 주관한 에임드바이오 허남구 대표, 남도현 의장 겸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비롯해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 한태동 앱티스 대표,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 문성주 인투셀 CSO(최고과학책임자), 유원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 등이 세션을 진행했다.
ADC 위탁개발생산(CDMO) 확장을 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상 컨설팅 기업 메디라마, 임상시험수탁기관 씨엔알리서치, AI 항암 바이오마커 진단 루닛 등 연관 기업들과 삼성서울병원 병리과, 혈액종양내과, 임상약리학과 교수들도 강연을 진행했다.
에임드바이오는 국내 바이오텍들이 ADC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장을 위해 삼성서울병원과 손을 잡았다. 에임드바이오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 중인 남도현 의장이 세운 교원창업기업으로 상호 협력할 수 있었다.
글로벌에 세계 최대 규모 ADC 컨퍼런스인 '월드 ADC'가 매년 열리고 아시아 지역으로 한정한 한 '월드 ADC 아시아'도 있지만 국내 ADC 업계를 대상으로 좀 더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지난해 열린 1회 컨퍼런스는 첫 회임에도 180석을 모두 채울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올해는 강연을 11개에서 19개로 확장하고 수용가능인원도 400명 규모로 대폭 늘렸다. 그럼에도 단 몇 시간 만에 500여명 신청이 몰려 ADC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ADC 개발사가 아닌 일반 신약 개발 바이오텍도 대거 참여한 점이 눈에 띄었다. 그만큼 ADC 모달리티가 신약 개발 분야에서 소위 '핫하다'는 의미다. ADC 기업에 투자했거나 투자 관심이 있는 바이오 벤처투자사들도 컨퍼런스를 찾았다.
◇한국, ADC 개발 '액티브' 3위…글로벌 빅딜 플레이어로 성장 기대감
ADC에 대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은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하루종일 이어진 세션 막바지까지 참석자 대부분이 자리를 지키며 강연에 집중했다.
실제 박조해 인터베스트 이사에 따르면 특히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ADC 붐이 일고 있다. 한국은 ADC 개발이 가장 액티브한 국가로 1위 미국, 2위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산업 규모를 감안하면 한국에서의 ADC 개발 열기가 매우 높은 수준인 셈이다.
덩달아 글로벌 ADC 빅딜 기대감도 높아진다. 중국은 2016년을 기점으로 ADC 전임상, 임상시험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다수 ADC 딜을 체결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한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임상 비율이 높아지긴 했으나 아직은 전임상인 초기 개발 단계에 있다. 이 임상들이 궤도에 오를 시점에 글로벌 딜을 체결할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다.
차세대 ADC 기술에 대한 연구도 나날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 ADC의 가장 큰 난제는 비선택적 흡수, 오프 타깃으로 인한 안전성 이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효능을 늘리기 위해 2종 이상의 페이로드를 조합하는 '듀얼 페이로드'를 개발하거나 이중항체 ADC, 타 모달리티와의 융합 등 시도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올해는 차세대 ADC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기반이 축적됐다"며 "AI 기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견, 안전성 개선을 위한 링커와 컨쥬게이션 발전, 듀얼 페이로드 등 앞으로도 더 많은 잘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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