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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힘싣는 에이비엘바이오, '차세대 ADC' 본임상 겨냥 1400억 투자로 주목…내년 임상 목표, 선두주자 위상 확보 기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18 08:51:31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7일 08: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7월 1400억원 유상증자로 주목을 끌었던 에이비엘바이오(ABL바이오). 확충 자본을 모두 미국 법인 'ABL Bio USA(이하 미국법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본격적인 미국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ABL바이오USA는 '4세대 ADC(항체약물접합체)'로 불리는 '이중항체 ADC' 개발의 전진 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총 3개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전임상 단계지만 비소세포폐암과 난소암, 폐암, 췌장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 유의미한 치료효과를 보이며 차세대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업공신 이재천 CFO, 초기 세팅 담당…ADC 전문 인력 영입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국법인은 2022년 7월에 설립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위치해 있다. 설립 후 만 2년이 갓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은 아직 32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법인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는 올해 7월이다. 당시 14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ABL바이오가 확충 자본을 모두 해당 법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법인 자산의 40배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배경과 해당 법인의 활용법 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현재 미국법인의 대표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재천 부사장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미시간대학교 경영학 및 의료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과 딜로이트 컨설팅(Deloitte Consulting) 등을 거쳐 2012년 한화케미칼에 바이오사업부 전략담당 상무로 합류했다.

한화케미칼이 바이오사업부를 폐지하면서 당시 수장이던 이상훈 대표와 함께 에이비엘바이오를 창업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창업 공신이기도 한 그는 재무뿐만 아니라 기술수출, 오픈이노베이션 등 사업개발(BD) 업무도 담당하며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FO인 그가 미국법인의 대표로 초기 세팅을 담당하게 된 것도 그의 광범위한 업무 영역 때문이다.

기술적인 영역은 ADC 전문가 영입을 통해 보강할 예정이다. 1400억원 투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 출신 전문 인력들을 영입해 그들의 ADC 전문성을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아직 외부 발표 단계는 아니지만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중"이라며 "이중항체 ADC 개발의 핵심 기지로서 디벨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암·위암 등 다양한 적응증, 단일항체 ADC 대비 우수한 효과 확인

미국법인의 핵심 역할인 이중항체 ADC는 표현 그대로 이중항체와 ADC를 결합한 개념이다.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항원을 인식해 타깃하는 항체로 단일 항체 대비 장기 효능을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다. 안전성도 뛰어나 다양한 약물과 병용 투여가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ADC는 항원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에 강력한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강력한 효능을 자랑하지만 비교적 높은 독성 때문에 장기 효능 측면에서 우려가 있다. 이중항체와 병용할 경우 이러한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이중항체 ADC는 '4세대 ADC'로도 불리는 차세대 기술로 아직 미개척 시장으로 통한다. 전 세계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기업이 7곳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3곳은 임상을 중단한 상태다. 본임상에만 진입해도 선두주자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미국법인은 준비된 이중항체 물질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타 기업 대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중항체 신약 기업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예비 독성 시험에서 이미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다. 이르면 내년 임상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이중항체 ADC는 ABL206과 ABL209, ABL210 총 3가지다. 타깃 항원은 아직 비공개지만 다양한 적응증에서 단일항체 ADC 대비 우수한 효능들이 확인되고 있다.

ABL206은 비소세포폐암과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더욱 강화된 종양 특이적 페이로드(약물)를 전달하고 향상된 투과능(물질을 투과하는 힘)을 보인다. 머크와 다이이찌산쿄의 단일항체 ADC 대비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ABL209의 적응증은 폐암과 췌장암, 식도암, 대장암 등이다. 이중 표적화를 통한 높은 종양 특이성이 작용기전이다. 특히 팽대부암과 췌장암 등 모델에서 강력한 항암효과를 자랑한다.

마지막으로 ABL210은 결장암과 식도암, 위암, 두경부암, 방광암 치료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ABL210의 두 타깃 항원은 모두 해당 암들의 여러 종양에서 공동으로 발현되고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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