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그룹 내 위상 높이는 동원F&B⑤안정적 현금창출에 건전한 재무구조…배당 지급·신사업 투자 병행
이민호 기자공개 2024-12-02 07:50:57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4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동원에프앤비)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건전한 재무구조를 앞세워 그룹 내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모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에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는 데다 동원기술투자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에 출자해 그룹 신사업 발굴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동원F&B는 2000년 11월 동원산업에서 인적분할로 설립됐다. 2001년 4월 당시 그룹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2022년 11월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하면서 동원산업 자회사로 다시 이동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동원F&B에 대한 동원산업의 지분율은 74.38%다.
동원F&B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 동원F&B가 참치캔 제품 중심의 일반식품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회사 동원홈푸드가 단체급식과 조미식품 판매 중심의 조미유통부문을, 자회사 동원팜스가 축산물 배합사료 제조 중심의 사료부문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 자회사 동원디어푸드가 온라인몰 운영 중심의 온라인사업부문을, 자회사 동원씨앤에스가 사업지원 서비스 중심의 기타부문을 담당한다. 이들 자회사에 대한 동원F&B의 지분율은 모두 100%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동원F&B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은 2303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말에는 54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말 6713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올해 3분기말 535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부채비율은 126.7%에서 95.9%로 하락했고 차입금의존도도 30.4%에서 25.7%로 하락했다.
동원F&B 총차입금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기차입금과 회사채다. 올해 3분기말 총차입금에서 단기차입금의 비중은 43.6%(2338억원)다. 은행권으로부터의 일반자금대출이 대부분이다. 회사채는 총차입금의 34.8%(1864억원)로 공모채 비중이 높은 가운데 사모채 발행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8월 합산 1550억원 규모 공모채와 6월 217억원 규모 외화사모사채 발행이 병행됐다. 이중 외화사모사채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으로부터 전액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받았다.

올해 3분기말 회사채 미상환잔액은 공모채 1550억원, 사모사채 100억원, 외화사모사채 217억원이다. 올해 들어 총차입금이 줄어든 데는 회사채 신규 발행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말 회사채 미상환잔액이 295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세 분기 만에 1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이다.
동원F&B는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조달을 위해 유형자산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3분기말 담보로 제공된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토지(488억원)와 건물(494억원) 등 합산 1274억원이다. 동원F&B의 유형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담보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 동원F&B의 유형자산은 7579억원으로 자산총계(2조852억원)에서의 비중은 36.3%다. 유형자산 외에도 유사시 투자부동산을 담보로 이용할 수 있다. 투자부동산은 1590억원으로 자산총계에서의 비중은 7.6%다. 투자부동산 중 담보로 제공돼있는 부분은 없다.
애초 동원F&B는 참치캔 제품에서의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한다. 현금창출력의 근간이 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22년 2100억원, 지난해 2538억원 등 최근 3년(2021~2023년) 평균 2231억원이었으며 올해 3분기 누적으로도 2135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동원F&B는 동원엔터프라이즈 자회사 시절에도 매년 1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동원산업 자회사로 편입된 이듬해인 지난해에도 100억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으로 동원산업이 동원F&B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은 115억원으로 예년에 비해 늘었다.
동원F&B는 현금여력을 통해 그룹 신사업 발굴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동원기술투자가 지난해 6월 결성한 동원신성장1호조합에 180억원을 출자 약정했다. 올해 3분기말까지 출자액은 4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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