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리포트]HD현대마린엔진, HD현대그룹 편입 '시너지' 가시화①작년 5400억 신규수주, 영업익 전년비 85% 상승…HD현대미포 등 계열사 수주계약
이민호 기자공개 2025-04-10 08:09:23
[편집자주]
'K-조선'에 글로벌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수주잔고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고가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국내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선업은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차입 변화 등 재무 전략이 중요하다. THE CFO가 각 조선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4시0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7월 HD현대그룹에 편입된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은 연간 5400억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5% 이상 늘렸다.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길 만큼 수익성도 우수했다. 신규수주 호조와 영업이익 개선에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신규수주 5400억 달성, 영업이익 전년비 85% 상승…계열사 수주 본격화
HD현대마린엔진이 HD현대그룹에 편입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HD현대그룹 조선 계열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HD현대마린엔진 경영권 구주 652만4174주를 391억원에 인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536만4670주를 422억원에 인수하면서 합산 814억원에 지분 35.05%(1188만8844주)를 확보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디젤엔진, LNG가스엔진, LPG가스엔진 등 선박용 주기엔진(Main Engine)을 생산하는 선박엔진사업이 중심이며 터보차저(Turbocharger)를 생산하는 엔진부품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엔진부품사업 중 2행정 크랭크샤프트(2ST Crankshaft) 생산은 완전자회사(지분율 100%)인 HD현대크랭크샤프트가 담당하고 있다.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3158억원 중 75.99%(2400억원)는 선박엔진사업에서, 21.40%(676억원)는 엔진부품사업에서 각각 발생했다.

HD현대마린엔진 매출액은 2022년 1793억원, 2023년 2450억원에 이어 2024년 3158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3억원, 179억원에 이어 33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6.3%, 7.3%에 이어 10.5%로 개선됐다.
이에 대해 HD현대마린엔진 측은 지난 2월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 관련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선박용 엔진과 크랭크샤프트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익도 확대됐다"며 "크랭크샤프트와 터보차저 매출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HD현대마린엔진 매출 호조는 수주 현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2024년 선박엔진사업에서 4723억원, 엔진부품사업에서 701억원으로 합산 5424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이 때문에 납품분을 제외하더라도 2023년말 4438억원이었던 선박엔진사업 수주잔고는 2024년말 6896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448억원이었던 엔진부품사업 수주잔고는 49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4년말 합산 수주잔고는 739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7월 HD현대그룹에 편입된 이후 올해 3월부터 그룹 계열사로부터 신규수주가 발생하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은 올해 3월 HD현대미포와 총액 1035억원 규모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5월까지다. 이어 HD한국조선해양과는 총액 295억원 규모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 10월까지다.

HD현대그룹 계열 조선 3사는 최근 신규수주 폭을 키우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20조2463억원에 이어 2024년 19조9577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HD현대삼호 신규수주액은 2023년 9조518억원, 2024년 12조1498억원이었다.
특히 HD현대미포 신규수주액은 2023년 4조939억원에서 2024년 9조2858억원으로 뛰어올랐다. HD현대마린엔진의 주력 제품이 중소형 선박 주기엔진인 만큼 주력 선종이 중소형 선박인 HD현대미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 주가 추가 상승 전망…"낮은 가동률 매력적"
HD현대마린엔진의 신규수주 호조와 영업이익 개선에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 주가는 종가 기준 올해 2월 19일 3만50원으로 상승했다. 최근 5년 내 최고가다. 이후 이번달 3일까지 소폭 하락했지만 2만795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말(2만4450원)보다 14.3% 여전히 높으며 2023년말(1만1700원)보다는 138.9% 높다.

신영증권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HD현대마린엔진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영증권은 이 리포트에서 "HD현대그룹 내부 엔진 계약이 시작됐다"며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수주 고객 풀(pool)을 확장할 수 있으며 현재의 낮은 가동률은 오히려 매력적이다"라고 평가했다.
HD현대마린엔진의 2024년 선박용 엔진 가동률은 64.6%로 낮은 편이다. 생산능력은 140만마력(BHP)이지만 생산실적은 91만마력에 그쳤다. 앞선 생산실적은 2022년 47만마력, 2023년 63만마력이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이번달 2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HD현대마린엔진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 리포트에서 "향후 HD현대마린엔진의 생산능력(CAPA) 확대에 따라 계열사 계약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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