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출사표/트리거투자파트너스]난도 높은 '농식품펀드' 2개 결성…운용 핵심 전략은②수산펀드 소진 30% 완료, 반려동물펀드 결성 임박…"특수 분야 펀딩 이어갈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03 14:45:53
[편집자주]
펀드레이징이 힘들어지면서 생사기로에 놓인 벤처캐피탈(VC)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신생 하우스가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벤처투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등록된 VC는 창업투자회사 10곳, 신기술 3곳, 유한책임회사(LLC)형 VC 2곳, 기타운용사 5곳 등 총 20곳이었다. 더벨은 새롭게 VC 시장에 진출한 운용사들의 지향점과 투자 전략, 인력 구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설립 1년도 안돼 정책자금 출자를 2번이나 받는데 성공했다. 비록 컨소시엄(Co-GP)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인기가 많지 않은 투자 분야를 공략해 얻은 결과물이지만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설립 초기부터 잇따라 블라인드펀드를 결성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커졌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데 운용하는 펀드들의 투자 난도가 낮지 않기 때문이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이미 해당 섹터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처음으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는 이미 30% 이상 소진이 완료됐다. 회사는 초기 결성한 펀드 결과물로 실력을 입증해 투자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NBH캐피탈과 컨소시엄 구축, 딥테크 역량 인정받아 GP 선정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올해 1월 설립된 유한책임회사(LLC)형 VC다.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 5명이 핵심 구성원이다. 벤처캐피탈(VC)부터 사모펀드(PE), 증권사, 기업 등 구성원들의 출신이 다양한 것이 강점이다.
하우스는 지난 2월 공고된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정기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 주목을 받았다. 당시 NBH캐피탈과 함께 컨소시엄을 맺고 수산투자 계정 블루푸드테크 분야에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수산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출자사업은 신생 VC간 경쟁이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 1곳의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하는데 오거스트벤처파트너스-트라이앵글파트너스 컨소시엄과 1대 1의 경쟁을 펼쳤다. 오거스트벤처파트너스는 2022년 설립된 문화 투자 전문 하우스다.
GP 자격을 따내는데 NBH캐피탈의 역할이 주효했지만 트리거투자파트너스도 큰 기여를 했다. 블루푸드테크 분야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수산 분야 테크 기업인데 트리거투자파트너스의 딥테크 투자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스는 펀드 결성 후 빠르게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실제 이미 6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어 내년 초까지 140억원 이상을 소진해 딜 소싱 능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펀드 운용 과정에서 출자자(LP)의 니즈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부분도 하우스의 강점이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수산 관련 섹터 내 수출 기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수출 기업 육성은 올해 해양수산부의 주요 정책 목적 중 하나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빠르게 펀드를 소진하면 추가로 농식품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회사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의 출자사업이 나오면 과감하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펫 시장 성장 '무궁무진'…기술력 결합한 기업 발굴할 것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1일 농금원 2차 추가 출자사업에서 반려동물 분야 GP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생 하우스가 동일한 정책기관에서 연간 2개 이상의 출자사업을 따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반려동물 분야는 투자 난도가 높아 업계에서 인기가 없는 영역이다. 실제 1차 모집에서 쿼드벤처스 단 한 곳만 지원했는데 이마저도 LP 확보에 실패해 GP 자격을 반납했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추가 출자사업에서 KH벤처파트너스를 꺾고 GP로 최종 선정돼 1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하우스는 LP 네트워크를 활용해 결성금액 대부분을 확보하고 출자사업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사 과정에서 펀드 운용인력들이 보유한 반려동물 섹터 전문성을 어필해 농금원을 설득할 수 있었다.
반려동물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는 서원일 대표는 "해당 섹터에 주목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6년으로 이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반려동물 섹터 성장에 주목해왔다"며 "국내 수의사들과 네트워크를 쌓을만큼 관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사료와 펫 용품 등 기본적인 영역만 주목받고 있는데 테크와 결합하면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며 "현재 맞춤형 반려동물 의상 제작이나 이동식 장례 서비스 등 유니크한 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리거투자파트너스는 앞으로도 이같이 남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 과정에서는 클럽딜 없이 단독 투자를 진행해 수익률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서 대표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남들과 같은 투자를 하면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다"며 "펀드레이징과 딜 소싱에 자신이 있기에 숨어 있는 유망 기업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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