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저력 셀트리온이 왜 마이크로바이옴을? TA에 답있다 기존 포트폴리오 적응증과 영역 겹쳐…공동개발부터 지분투자까지, 5개 기업과 협업
김성아 기자공개 2024-12-06 08:32:0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나선 셀트리온이 다양한 모달리티에 손을 뻗고 있다. 이미 공식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발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다중항체뿐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 펩타이드 등 관심사는 여러가지다.그 중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는 게 있다면 바로 마이크로바이옴이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개발 기업과 후보물질 공동개발은 물론 지분투자까지 단행하며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친다. 신약연구본부 내 신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주요 업무로 명시하기도 했다.
◇신약 개발에 속도, 오픈이노베이션 방식 협업
셀트리온이 최근 가장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신약 모달리티가 있다면 단연 ADC와 마이크로바이옴이 꼽힌다. 자체 신약연구를 하는 건 물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외부 역량을 도입하는 전략을 펼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의 장과 뇌, 신장 등 여러 조직에 분포한 미생물 군집이 이룬 생태계를 의미한다. 기존의 화학 약물과 달리 인체 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미생물을 이용해 부작용이 적고 안전한 치료 방법을 제공해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고 있다.
셀트리온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은 △공동연구개발 △엑셀러레이팅 △지분투자다. 현재 이를 기반으로 협업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은 총 5곳이다.

공동연구개발 형태 협업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2022년 고바이오랩을 시작으로 지난해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 바이오미와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텍이 가진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공동연구를 통해 우선 검증한다는 취지다.
기업 육성에 참여하기도 한다. 엔테로바이옴은 셀트리온이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인 서울바이오허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1기 기업이다. 셀트리온은 선정 기업을 대상으로 네트워킹과 임대료 등을 지원하며 향후 신약 개발 사업 시너지 창출도 계획 중이다.
지분투자를 통해 협업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HEM파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1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했다. HEM파마 관계자는 “현재 셀트리온과 기술이전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미의 경우 셀트리온이 지원하는 서울바이오허브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2기 기업 중 하나로 선정, 최근 시리즈 A 투자까지 받으면서 전방위적인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은 ADC, 다중항체와 같이 신약 개발을 위해 눈 여겨보고 있는 모달리티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공동개발 계약 뿐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인 기술 고도화, 네트워킹 지원, SI 등을 적극 활용해 실질적인 협업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 TA 겹치고 선두 기업 가능성 높아 자신감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며 항체 연구개발(R&D) 역량을 다져온 저력이 있다. 이에 따라 보다 수월하게 신약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으로 ADC와 다중항체 활용 신약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타깃하는 것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셀트리온이 주력하고 있는 TA(치료영역)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주요 타깃 영역이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즉 셀트리온이 주요 타깃하는 적응증이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얘기다.
실제로 현재 공동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후보물질의 타깃 질환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아토피피부염, 파킨슨병 등이다. 모두 셀트리온의 기존 제품이 타깃하고 있는 질환과 유사한 TA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가능성 역시 셀트리온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이제 막 개화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처음 허가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나온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았다. 아직 압도적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업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면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은 한국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모달리티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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