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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시지메드텍, 치과 임플란트 본격화 위한 M&A 추진"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이우찬 기자공개 2024-12-12 09:06: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지메드텍(옛 이노시스)은 치과 임플란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추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험시장의 급여와 비급여 양쪽을 모두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겸 시지메드텍 고문(사진)은 10일 더벨과 만나 "시지메드텍은 2026년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지바이오가 올초 인수한 시지메드텍은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사업에서 나아가 치과 임플란트로 확장을 지속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 공과대학원 재료공학부 박사 출신 기업가다. 박사 과정 2년차였던 2000년 연구자의 길이 아닌 산업 쪽을 택했다. 시지바이오의 전신인 바이오알파를 창업한 그는 국내서 처음 인공뼈를 상용화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2017년부터 시지바이오 대표를 맡고 있다. 유 대표는 올초 코스닥 상장사 시지메드텍 인수합병(M&A)을 매듭지었다.

유 대표와 시지메드텍의 인연은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 대표가 바이오알파 창업 당시 시지메드텍(당시 사명 '유앤아이')은 영업 대상 업체였다. 유 대표가 임플란트 관련 일감을 받아오기 위해 의정부 공장을 찾던 때였다.유 대표는 "사업 초반 매출이 전무했을 때 연매출 수백억원대 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했는데, 그 대상 기업이 현재의 시지메드텍이다“며 "지금은 M&A로 사업의 동반자가 됐는데 격세지감이다"고 표현했다.

◇시지메드텍, 비급여 포트폴리오 확장

시지메드텍은 시지바이오 피인수 이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인수 후 처음으로 지난 8월 M&A를 단행했다. 지디에스 지분 100%를 취득하며 치과 임플란트 포트폴리오를 더했다.

유 대표는 추가 M&A를 예고했다. 그는 "치과 임플란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복수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지바이오는 지난 10월 시지메드텍이 진행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20억원의 실탄을 지원했다. 기존 정형외과용 임플란트에서 치과 임플란트로 사업의 수평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급여시장(정형외과) 이외에 비급여시장(치과)까지 사업의 두 날개를 갖추는 데 의미가 크다. 유 대표는 "비급여시장 쪽이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시장의 성장 폭도 훨씬 큰 편이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치과 쪽을 강화해야 시지메드텍의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치과 임플란트는 K-덴탈로 불릴 만큼 국내 기업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올해 5월 발표한 '2023년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실적'에 따르면 치과 임플란트(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치과용 임플란트 상부구조물) 생산액은 의료기기 생산품목 중 1, 2위를 차지했다. 수출액도 최근 4년간 연평균 각각 24%, 30%의 증가율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 대표는 "급여시장의 반영구 척추 임플란트와 달리 비급여 쪽의 치과 임플란트의 경우 인구 고령화와 치아 개수, 교체 등의 특성으로 사업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필요하다"며 "시지메드텍이 시지바이오의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하면 제품의 수출 경쟁력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의료진 목소리 반영, 제품력 극대화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 인수 후 시지바이오에서 경험한 비즈니스 성공 모델을 이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지바이오가 갖춘 글로벌 영업망과 마케팅력이 더해지면 시지메드텍의 R&D 역량이 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지메드텍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그동안 대리점 중심 사업으로 현장 의료진과 접점이 많지 많아 영업력 측면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아왔다. 이는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웠던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 대표는 개발 초기부터 시장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제품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시지바이오는 임상의와 함께 기획·개발 단계부터 협업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제품력을 키울 수 있었다. 빠른 외형 성장이 가능했던 요인이다"며 "시지메드텍에도 필요한 경영 전략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초기부터 현장 임상의의 아이디어가 반영되면 혁신 제품의 속도감 있는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시지메드텍이 더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제품 개발에 반영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공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시지메드텍의 경추 수술용 케이지 '유니스페이스'의 사례를 더 확산하겠다는 의미와 통한다. 유니스페이스는 국내 기업으로 최초로 시지메드텍이 지난 4월 미국 FDA 승인을 획득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지난 9월 처음으로 미국 디스크 환자에게 적용됐다. 출시에 앞서 제품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파악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17건의 수술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시지메드텍은 의료진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의 일부 기능과 디자인을 보완하고 있다.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이 혁신적인 제품을 임상에 빠르게 적용하고 현장의 피드백을 반영하는 역동적인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의 외형 성장은 2026년 본격화될 것으로 언급했다. 시지메드텍의 의정부공장 생산캐파는 내년 두 배 이상으로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파악됐다.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은 2026년 기준 지금 매출의 100% 이상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시지바이오의 마케팅,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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