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서울도시가스, 평가개선 노력 필요…참여도 '합격점'전반적 부진, 6개 항목 모두 50점 이하…이사 참석률 93% '눈길
이기정 기자공개 2024-12-26 10:11:3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07: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83년 설립된 서울도시가스(이하 서울가스)는 200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가총액은 약 2500억원 규모로 도시가스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가운데 한국도시가스(시가총약 약 3조200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몸집을 자랑한다. 주 사업 분야 역시 도시가스공급업으로 총 매출액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서울가스는 오래된 업력이 무색하게도 이사회 평가 전반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이사회 평가 프로세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사는 이사회 구성 부문 역시 미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긍정적인 포인트는 이사회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고 이사들의 참여도 역시 우수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부재해 관련 문항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이에 따라 총 6개의 평가 부문에서 모두 50점 이하의 점수를 기록했다.
◇감사위 독립성도 확보…주주환원정책·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보완 필요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서울가스는 255점 만점에 104점을 받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다. 5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간신히 반타작에 성공했다. 먼저 회사는 지난해 정기 2회, 임시 19회 등 총 21번의 이사회를 개최해 관련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또 이사 7명의 평균 출석률이 93%에 달해 만점을 기록했다.
반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없고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가 3회로 적어 최하점을 받았다. 또 이사회 안건 평균 통지 기간이 4.5일 수준으로 5점 만점에 3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지원조직 교육은 지난해 각각 1회 개최해 최저점을 피했다.
견제기능과 정보접근성 항목은 각각 5점 만점에 2.3, 2.2점을 기록했다. 먼저 견제기능에서 감사위원회를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해 만점을 받았다. 회사의 감사위원은 최진영 보험연수원 전 원장, 조승삼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 코리아 전 부사장, 강신익 지앤엠 글로벌문화재단 대표 등 3인이다.
이 가운데 최진영 위원이 금융감독원에서 10년 이상 재직한 이력이 있어 감사위원의 전문성을 묻는 질문에서 5점 만점에 3점을 기록했다. 또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를 지난해 4회 개최해 최저점을 피했다. 다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과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 노력, 내부거래 통제 능력 등에서 5점 만점에 1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는 이사회 활동 내용 및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하고 있어 각각 5점 만점에 3점을 기록했다. 다만 주주환원정책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등이 제대로 기술돼 있지 않아 최저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대부분 부진, 'SG사태' 김영민 회장 사법 이슈 타격
경영성과 항목은 5점 만점에 2.1점이었다. 해당 항목에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영업이익성장률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A △배당수익률 △매출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 11개 지표를 평가한다.
서울가스는 이 가운데 배당수익률,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A 문항에서 만점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최저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배당수익률은 3.64%로 KRX300 평균치인 1.43%를 크게 웃돌았다. 부채비율도 평균치인 91.96% 대비 낮은 66.44%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차입금/EBITA 역시 -1.38배로 양호했다.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는 5점 만점에 각각 1.8점, 1.6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우선 구성 항목에서 김영민 도시가스 회장이 의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최하점을 받았다. 또 소위원회가 부족하고 사내이사 4명 대비 사외이사가 3명뿐이라 5점 만점에 1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사회 규모가 7명으로 적지 않고 다양한 구성원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어 해당 문항에서 각각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가장 부진했던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은 7개 문항 중 5개가 최하점이었다. 회사는 이사회 활동 및 이사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평가 결과를 재선임 과정에 반영하거나 주주들에게 공개하는 노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ESG기준원에서 받은 ESG 평가도 C등급으로 높지 않았다. 해당 등급은 취약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개선을 위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상태를 의미한다. 또 회사는 지난해 김영민 회장이 이른바 SG사태에 연루되면서 관련 문항에서 5점 만점에 3점 밖에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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