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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한다 지분 100% 9000억 안팎 거론, 비교육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변세영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09 09:31:2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상조업계 1위 사업자인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나선다. 매년 상조시장이 두 자릿수 퍼센트씩 커지는 만큼 성장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향후 웅진은 씽크빅을 필두로 교육과 상조의 결합상품 등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VIG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프리드라이프 경영권과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관사는 BOA메릴린치다. 인수가액은 8000억원대 중반에서 9000억원대 초반이다. 웅진그룹 단독 인수가 아닌 재무적투자자(FI)를 구해 딜을 완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FI로는 유진PE 등이 거론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중견 상조업체인 좋은라이프 투자를 시작으로 2020년 프리드라이프까지 인수하며 상조사업 덩치를 키웠다. 이후 상조 계열사를 프리드라이프로 합병시켰다.

당초 VIG파트너스는 3호와 4호 펀드를 통해 프리드라이프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7월경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20%가량을 넘기며 일부 엑시트를 시도했다. 웅진그룹은 최대주주인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 외에도 KKR과 기타 자산운용사 등이 보유한 소액지분까지 전부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3월 말 기준 국내 상조회사 78곳의 선수금 총액은 9조40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이상 늘었다. 2018년 선수금 4조원대에서 매년 1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프리드라이프는 국내 상조업계 1위 사업자다. 2위는 보람그룹(보람상조), 3위는 교원그룹의 교원라이프다. 지난 6월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의 누적 회원수는 220만명, 누적 부금선수금 2조3000억원에 달한다. 2023년 영업수익은 2295억원을 기록했다.

웅진그룹은 교육과 IT, 레저사업 등을 전개한다. 대표 계열사로는 교육사업을 담당하는 ‘웅진씽크빅’이 존재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웅진의 매출액은 1조185억원으로 이중 웅진씽크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다. 상조사업 인수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상조사업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매달 지불하고 훗날 서비스를 받는 구조다. 선불식 할부업 형태를 띠는데 적립식 여행이나 정수기·가전 등 렌탈사업도 성격이 비슷하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과거 코웨이를 세워 국내 최초로 정수기 렌탈 비즈니스를 도입했을 만큼 렌탈업 관련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특히 현재 전국에 걸쳐 씽크빅 교사를 포함한 유효 영업인력만 대략 1만명에 이르는 만큼 교육과 상조를 교차로 세일링 하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키우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이번 딜과 관련해 변수도 있다. 바로 ‘가격’이다. 현재 웅진그룹과 VIG파트너스간 눈높이 차이가 상당해 인수가액을 두고 이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조업계는 이미 상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이 상당한 만큼 신규 진입이 힘든데, 이 점에서 웅진이 M&A에 나선 걸로 보인다”면서 “양측이 눈높이를 맞추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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