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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SI타워, 주관사 JLL-NAI코리아에 쏠리는 눈 평가 기준에 매도자 레코드 요구 '이례적 조건' 분석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17 15:11:5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15년여 만에 SI타워(Seoul International Tower) 매각에 나선 가운데 주관사가 시작부터 어느정도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평가 기준에 매도자인 KB자산운용의 자산 매각 및 매수 자문 이력이 포함되면서다. 참고 차원에서 자문 이력을 요구하는 통상적인 수준과 비교할 때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SI타워 매각에 나선 가운데 JLL-NAI코리아 컨소시엄이 자문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작부터 경쟁이 사실상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배경은 최근 발송된 RFP(입찰제안서)와 무관치 않다. 이번 RFP엔 담긴 평가 기준에 KB자산운용과의 레코드가 포함됐다. 보통 최근 3년간의 유사용역 수행실적과 현재 수행중인 용역 현황 정도 담긴다. 이중 유사용역 수행실적의 비중이 자문사 선정 요소 가운데 가장 큰 편이다. 여기에 매각자문 수행방안까지 주요 평가 기준이 된다.

이번엔 이에 더해 KB자산운용과의 투자자산의 매각자문 업무를 수행했거나 매수자문 업무를 수행한 실적, 매입매각 자문사 입찰 제안서 제출 여부도 포함하도록 했다. 사실상 KB자산운용과 업무 이력이 있는 곳에 가산점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이 같은 평가기준을 고려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곳으로 유력시 되는 곳이 JLL-NAI코리아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JLL과 NAI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KB자산운용과의 레코드가 여타 부동산 자문사와 비교할 때 압도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JLL과 NAI코리아가 KB자산운용과 협업했던 딜로는 2019년 거래가 된 종로타워가 있다. 이 건물은 SK리츠에 매각을 했는데, 당시 자문사는 에비슨영과 JLL(존스랑라살)이었다. 2020년 매각한 중림 센트럴플레이스도 마찬가지로 에비슨영과 JLL이 주관사를 맡았다.

도심권역(CBD)의 센터플레이스를 비롯해 종로구 내자동 소재 도반빌딩, 롯데백화점 및 마트 7개 점포 등은 관련 매각 자문은 NAI코리아가 자문을 맡았다. 현재 KB자산운용이 매각 중인 KDB생명타워 매각 자문도 NAI코리아가 선정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RFP에 매각 주체와의 레코드를 기입하게 하는 경우는 과거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RFP를 받고 난 이후 자문사들이 적잖이 당황스러워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자문사를 결정해 두고 이에 평가기준을 여기에 끼워넣으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조건은)SI타워 매각 업무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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