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대형사 IPO 본부장, '대우 IB' 3인방 시대 열렸다NH·한국증권, 최강원·방한철 낙점…미래 성주완 포함 3인 인연 눈길
양정우 기자공개 2024-12-13 07:27:4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증권업계의 인사 시즌을 맞아 기업공개(IPO) 선두권의 IPO 수장이 잇따라 교체됐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최강원 상무와 방한철 상무보를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이들 인사는 옛 대우증권 IB의 전성기 때 실무 일선에서 맹활약을 벌인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다른 한 축인 미래에셋증권에서 IPO를 이끄는 성주완 전무 역시 동일한 루트로 업력을 다져온 인사다. 국내 IPO 시장을 주름잡는 주축 하우스의 리더가 모두 대우 IB 출신으로 재편된 것이다.
◇IPO 전통 강호, NH·한국·미래…IPO 수장, 대우 IB 시절 맹활약
IB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IPO를 담당하는 IB1본부장을 기존 최신호 상무에서 방한철 상무보로 교체했다. 1본부는 김성환 사장 취임과 함께 IB본부장이 모두 교체될 당시 유일하게 본부장이 바뀌지 않았던 파트다.
NH증권 역시 IPO를 관할하는 ECM본부장을 바꾸는 강수를 뒀다. 오랜 기간 수장 역할을 맡았던 김중곤 상무 대신 홍콩현지법인장이던 최강원 상무를 신임 본부장으로 낙점했다. 최 상무의 경우 근래 들어 해외 법인에서 근무해왔으나 주니어 시절부터 IB 비즈니스를 경험했던 인사다.
눈에 띄는 건 방 상무보와 최 상무의 공통된 이력이다. 모두 옛 대우증권의 IB 파트에서 IPO의 실무를 익히면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나이도 1973년생 동갑내기여서 오랜 기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방 상무보는 한국증권으로 이직했고 최 상무는 NH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의 IPO 수장인 성주완 전무도 대우증권에서 IPO 실무 업력을 쌓았던 인사다. 성 전무는 1972년생이지만 최 상무와 학번이 같아 사석에서 서로 편한 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 시즌을 거치면서 IPO 시장의 전통 강호인 세 하우스의 IPO 본부장이 모두 인연이 깊은 인사로 재편된 셈이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이들 세 본부장은 과거 대우증권이 국내 IB 시장의 최강자였을 때 실무 일선에서 이름값을 높였던 인물들"이라며 "내년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증권사의 IPO 경쟁에서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생겼다"고 말했다.
◇NH증권 ECM본부, 변화 양상 주목…한국증권, 1~2담당 체제 고수
IB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아무래도 최 상무가 가져올 NH증권의 변화 양상이다. 성 전무 체제의 미래에셋증권은 여전히 굳건하고 방 상무보의 경우 이미 IPO2담당으로서 한국증권 IPO 파트가 승승장구하는 데 기여해왔다.
물론 최 상무와 지근거리에 있던 인사마다 그가 IB 실무진 시절 보여준 실력을 인정하고 있다. 오랜 기간 IPO를 비롯한 ECM 딜 전반의 실무를 두루 경험했을 뿐 아니라 당시 하우스 내부에서도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정영채 전 사장이 직접 스카우트에 나섰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IPO 일선엔 오랜 공백 끝에 복귀하는 것이기에 내년 NH증권이 거둬들일 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무는 신속하게 파악되겠으나 향후 ECM 1~3부서장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건 숙제다. NH증권은 IPO 하우스 중에서 유독 부서 간 소통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증권은 방 상무보가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되면서 공석으로 남은 IPO2담당을 새롭게 뽑을 예정이다. 앞으로도 1~2담당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본래 단일 담당 체제였으나 근래 들어 담당 임원으로 2명을 선임하는 변화를 줬다.
한 증권사 임원은 "올해 한국증권 IPO 파트가 주관 실적과 수익 모두 선전을 거뒀다"며 "이 때문에 기존 최신호 상무 체제가 유지될 수 있었으나 개인 사정상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방 상무보가 그룹사 빅딜과 코스닥 알짜 IPO 등 트랙레코드가 출중한 만큼 후임으로 낙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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