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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새싹기업 in Seoul]'짐 배송 서비스' 고박스, '두 손 가벼운 한국 여행' 지원①스팟 서비스 2년간 3000건 수행, 물류업 노하우 기반 '효율성'…고도화 추진

최윤신 기자공개 2024-12-13 08:31:27

[편집자주]

K-POP을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뷰티, 푸드 등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누적 외래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3% 증가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어리즘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 힘써왔다. 2016년부터 매년 10여곳의 스타트업을 선발했고, 올해 역시 딥테크 기술력으로 무장한 유망주 10곳이 기회를 얻었다. 더벨이 K-관광 산업의 발전을 이끌 새싹기업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행객의 캐리어는 무겁다. 공항에 도착해 바로 여행 일정을 시작하려는 관광객들에겐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호텔에서 체크아웃하는 여행 마지막날엔 일정 내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다니는 게 부지기수다. 호텔을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고박스는 관광객이 겪는 이런 어려움에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스팟' 서비스를 통해 공항에서 호텔로, 호텔에서 공항으로 여행객의 짐을 날라준다. 퀵·화물 서비스와 도심 당일배송을 통해 축적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비효율성을 제거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3000명 기사 네트워크 갖추고 실시간 트래킹 제공

고박스는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요기요 마케팅 실장 등을 거친 박창모 대표이사가 2020년 설립한 기업이다. 기존 전화로 이뤄지던 퀵서비스 주문을 웹기반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이를 통해 퀵서비스 사용자 편의를 크게 높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 장보기와 협업해 전통시장 당일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맡는 등 물류 영역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스팟'은 고박스가 여행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짐 배송 서비스다. 지난해 초 공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여행객이 요청한 시간에 공항에서 만나 짐을 픽업하고, 요청한 숙소에 배송해준다.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예약이 가능하고 배송 과정을 실시간으로 트래킹 할 수 있다. 짐이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면 사전에 공유한 메신저를 통해 물품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년여간 누적 3000건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박스가 가진 사업역량을 동원해 효율성을 제고한 것도 특징이다. 누적 50만건 이상의 당일배송 처리 경험이 있는 고박스는 물류 전문성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나 고가의 악기 등 특수 화물도 문제없이 배송한 경험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고박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3000여명의 프리랜서 기사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퀵서비스 기업과의 제휴도 맺어 빠르게 배차가 가능하며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한다.
고박스 관계자는 "고정 기사를 두는 것보다 프리랜서 기사와 퀵서비스망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 효율이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서울 명동으로 캐리어 2개를 보낼 때 5만~6만원가량의 금액이 청구된다. 회사 관계자는 "무게 제한 등이 없다는 점에서 동종 서비스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항에서 짐을 배송하는 서비스는 존재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게 고박스의 차별점이다. 기존의 서비스는 해외여행 직후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박스는 다국어 지원을 바탕으로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강점이다. 현재 다국어 지원을 위한 홈페이지 개편 작업을 진행중으로 이달 중 오픈할 예정이다. 영어와 일본어를 먼저 도입하고, 향후 중국어와 스페인어 등의 범용성 있는 언어들을 추가해나갈 방침이다. 고박스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원할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배송기사와 별도의 전화연락이 필요가 없도록 치밀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관광객 5%가 사용하는 서비스 목표, 짐 보관 서비스도 준비 중

스팟은 고박스의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회사는 올해 짐 배송 서비스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한국 방문 관광객의 5%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키우는 걸 목표로 잡았다. 올해 한국에 방문 관광객이 1500만명을 넘어서는 게 확실시되는 점을 감안할 때 연간 75만명이 이용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고객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공항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하던 서비스를 전국구로 넓히고 있다. 고박스 관계자는 "사업을 수행하다보니 서울 호텔에서 부산호텔로 짐 배송을 요청하는 등 수요들이 지속해서 나타났다"며 "전국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짐 보관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고박스 관계자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했는데, 명동 등 주요 관광지에 무인 물품 보관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있었다"며 "내년 상반기 중 파일럿으로 무인 물품 보관함 사업을 진행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박스는 지난 4월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선정한 '서울 관광새싹기업 협력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자금 및 액셀러레이팅, 투자사 및 유관기관 네트워크 등을 지원 받았다.

고박스 관계자는 "김포공항에서 고객과 기사의 미팅포인트를 만들기 어려웠는데, 서울관광재단 안내센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해 줘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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