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3 비상계엄 후폭풍]회사채 시장, 불확실성에 양극화 심화 무게투자심리 위축 우려…발행사 펀더멘탈 '키'
안정문 기자공개 2024-12-18 08:10:3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초 15조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연초부터 대규모 발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게 변수로 꼽힌다.이런 불확실성 탓에 발행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용등급보다도 발행사의 펀더멘탈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내년 1~2월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15조7931억원이다. 이는 올해 1~2월 12조7422억원과 비교해 23.9% 큰 규모다.
IB업계는 이번 계엄령의 여파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한다. 계엄 직후에 사모채 발행 업무를 담당했던 한 IB는 "12월 안에 정리가 되지 않으면 1월에 일을 못할 것 같다"며 "기업어음 등 단기 시장이나 사모 회사채 시장은 연말에도 발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투자자 측에서 금리 프리미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계엄 선포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뒤 현재 업계의 주된 목소리는 다행히 "내년 초 발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펀더멘탈이 우량한 기업을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연초인 만큼 유동성은 충분하겠지만 계엄의 여파로 내년에는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다"며 "등급이 아닌 발행사의 펀더멘탈이 투자심리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더멘탈에 이슈가 있는 기업들은 금리 스프레드가 확 벌어질 것으로 본다"며 "올해보다 더 극명하게 수요예측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엄사태를 제외하더라도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해 초처럼 언더금리를 확보하는 것은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계엄령 이전부터 시장금리 하락이 많이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초처럼 언더 폭이 강한 시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계엄령의 여파가 주식, 환율 시장과 비교하면 덜 하다는 말도 나온다. 한 IB 관계자는 "주식이나 환율 시장은 영향이 있는 것 같은데 채권시장에는 크게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채권 투자자는 대부분 국내 투자자라는 점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결국 이제 탄핵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지 않나"며 "탄핵 등 미뤄지고 한다면 회사채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현재는 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 첫주와 같이 극초반에는 발행에 자신감이 큰 기업들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엄령의 여파를 제외하더라도 내년에는 발행이 1월보다 2월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1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1월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월 28~30일 설 연휴 등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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