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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한국정보인증, 조태묵 체제 원년 '핵심 먹거리 강화' 초점⑤상무보 승진 2년만 대표 부임, 호흡 맞는 임원진 구축 완료

최현서 기자공개 2024-12-20 09:57:23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한국정보인증의 수장을 맡고 있는 조태묵 대표는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의 IT 영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영업통'이다. 2015년 한국정보인증에 입사한 조 대표는 2022년 상무보로 승진한 뒤 2년 만에 대표 자리까지 올랐을 정도로 빠르게 승진했다.

초고속 승진의 배경은 '성과'다. 임원 시절 핵심 사업인 인증 사업을 맡았다. 2019년 4분기를 제외한 모든 기간에 걸쳐 인증 사업 매출 성장을 이뤘다.

한국정보인증의 사정을 잘 알고 다우기술 시절 손발이 맞았던 인원을 임원진으로 올린 조 대표는 첫 행보로 문서 인증 전문 법인 '디지털존'을 흡수 합병했다. 대표 부임 당시 '선택과 집중'을 사업 방향으로 잡았던 만큼 인증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승진, 인증 사업 성과 배경

조 대표는 2015년부터 한국정보인증에 몸담고 있다. 입사 전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다우데이터'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정보인증 최대주주인 '다우기술'을 거쳤다. 주요 경력은 IT 영업 분야였다.

한국정보인증에서 단기간 내 승진을 거듭했다. 2022년 1월 상무보가 된 그는 지난해 4분기 전무로 승진했다. 올해 1분기에는 대표로 부임했다. 상무보에서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2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조 대표가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국정보인증 내 핵심 조직인 '인증사업부'를 오랫동안 이끌면서 성과를 꾸준히 거뒀기 때문이다. 2018년 1분기 '이사 대우'로 임원 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난해 4분기 전무가 되기 직전까지 5년 넘게 인증사업부를 맡았다.

인증사업부 내 판매조직은 크게 인증영업팀과 싸인오케이팀으로 나뉜다. 이 중 인증영업팀은 인증서 발급의 '창끝'인 등록대행기관(RA)을 확보하고 관리한다. RA는 인증서를 대신 발급해주는 곳으로 사실상 인증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조직이다. 은행, 우체국 등이 대표적인 RA다. RA를 더 많이 확보할수록 매출도 이에 비례해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RA를 넓힘과 동시에 새로운 인증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2022년 1월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범 사업이 대표적이다. 한국정보인증은 이 사업 중 '읽기 노드(Read Node)' 운영을 맡았다. 읽기 노드란 일종의 암호 해독기다. 블록체인 분산ID(DID) 기술로 만들어진 모바일 운전면허증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해 신원을 검증할 수 있다.


조 대표가 이끌던 인증사업부 매출은 거의 매분기 증가했다. 역성장을 보였던 건 2019년 4분기 뿐이다. 2018년 1분기 79억원이던 인증사업 매출은 2021년 1분기 사상 첫 100억원대를 기록했다. 인증사업부를 이끈 마지막 기간인 지난해 3분기 인증 사업 매출은 108억원이었다.

◇참모진 강화, '선택과 집중' 전략 강화 전망

인증 사업에서 성과를 낸 조 대표는 올해 3월 취임하면서 △선택과 집중 △변화와 성장 △소통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인증 시장이 '발급'에서 '사용' 영역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기술적·사업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조 대표는 한국정보인증의 사정을 잘 아는 김민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이사회에 포함시켰다. CFO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건 9년 만이다. 김 CFO는 2007년 4월부터 한국정보인증의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 온 베테랑이다. 2001년부터 2003년 사이 한국정보인증 초창기 시절 실무자로 근무했던 경험도 갖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 이해도가 높다.

아울러 올 1분기 김윤규 운영사업부(현 IT서비스사업부) 총괄을 이사대우로 승진시켰다. 김 총괄은 2013년 9월 한국정보인증으로 오기 전까지 2001년부터 12년간 다우기술에서 근무했다. 조 대표의 다우기술 근무 기간과 겹치기도 한다. IT 서비스 영업을 해왔던 조 대표와 뜻이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진을 갖춘 조 대표는 부임 후 디지털존을 올 5월 흡수 합병했다. 디지털존은 대학, 병원 등에 인터넷 증명발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업 단일화와 효율화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보인증은 디지털존 인수 전 80.96%(242만8469주)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김상준 전 한국정보인증 대표, 김 CFO가 디지털존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며 사업에 관여하고 있었다. 한국정보인증이 더 많은 고객사를 갖고 있는 만큼 모기업 주도로 증명 발급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테크놀로지, 디지털존 등 한국정보인증에 인수된 곳은 다우키움그룹 내 한국정보인증과 관련된 사업을 하던 법인"이라며 "선택과 집중에 경영 초점을 맞춘 만큼 추가적인 흡수 합병 여지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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