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증시 혼란 속 우상향 '합격점'…실적 밀고 주주환원 끌고[주가]올해 상승률 4대 금융 가운데 두 번째…8월 역대 최고가
조은아 기자공개 2024-12-30 12:37:04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회장에 올랐다. 부회장만 6년 이상을 지냈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출범한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함영주호는 3년 가까이 순항하고 있다. 함 회장 체제 3년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통 최고경영자(CE0)를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건 실적과 주가다. 이 가운데 주가는 어찌 보면 실적보다 난이도가 높은 지표다.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실적과는 달리 예측 불가능의 영역에 가깝기 때문이다.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그룹 순이익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주가 상승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여기에 더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방안까지 내놓았다. 하나금융 주가는 함 회장 취임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 역시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실적 개선세, 주주환원 정책 '한몫'
함 회장이 취임한 2022년 3월 25일 종가는 4만9350원이었다. 이전까지의 흐름을 봤을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하나금융 주가는 4만5000원대 안팎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다만 좋은 분위기는 그리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취임 3개월 만에 3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한참이나 4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하나금융의 실적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저평가 국면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하나금융 주가가 도약한 배경에는 역대급 순이익이 자리한다. 하나금융은 함 회장 취임 첫해인 2022년 순이익 3조570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년차인 지난해에도 3조4516억원으로 전년도 못지않은 실적을 냈다.
주주환원 노력 역시 주가 상승에 한몫했다. 하나금융은 2023년 초 전년도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자본관리 계획과 이에 연동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당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기 전이지만 금융주 저평가 장기화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컸던 시기다. 불만 여론을 잠재우고 주주환원 의지를 밝히는 차원에서 명확한 계획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 35.71%, KB금융 이어 두 번째
10월 말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늦었지만 내용만큼은 한층 충실했다. 주주환원율, 보통주자본(CET1)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업 밸류업의 3대 핵심 지표로 선정하고, 각각의 지표를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목표와 이행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우선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로 했다. 기존 '중장기적으로' 50%를 달성하기로 했는데 이를 구체화했다. 더 주목할 만한 건 실현 가능성이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2020년 20%에 그쳤으나 2021년 26%, 2022년 27%, 2023년 33%로 높아졌다. 올해는 아직 배당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027년 50%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나금융의 주주환원율이 높아진 배경에는 꾸준히 늘어난 배당이 있다. 하나금융은 금융당국 차원의 배당 자제 요구가 있지 않는 한 경영 실적이 줄어도 전년 대비 배당금을 늘려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주당 배당금은 2021년 3100원, 2022년 3350원, 2023년 3400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자사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이나 신한금융보다는 다소 늦었지만 규모와 속도는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1500억원 규모를 소각했고 올해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할 계획이다. 3분기까지 3000억원 규모의 소각이 이뤄졌는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고 추가 발표했다.
최근 들어 비상계엄 사태로 주춤했지만 올들어 하나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서도 높은 편이다. 24일 기준으로 하나금융의 주가 상승률은 35.71%에 이른다. KB금융만 59.89%로 하나금융보다 높았고 신한금융이 23.04%, 우리금융이 21.08%를 각각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앞서 8월 30일에는 6만9300원에 장을 마감했는데 2005년 12월 코스피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다.
하나금융은 최근 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지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나금융과 함께 KB금융, 현대모비스, SK텔레콤, KT 등 5개 종목을 특별 편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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