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마지막 조직개편 향방은[지주사 조직]늘어난 지주 임원 줄일까…3인 부회장 유지에도 관심
조은아 기자공개 2024-12-19 11:19:09
[편집자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회장에 올랐다. 부회장만 6년 이상을 지냈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출범한 만큼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함영주호는 3년 가까이 순항하고 있다. 함 회장 체제 3년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7일 07:5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2년 사이 재계의 조직개편 키워드는 '슬림화'로 정리된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주요 그룹에서도 조직의 크기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변수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하나금융은 함영주 회장 체제로 접어든 이후 이런 흐름과 다소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였다. 지주사 전체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임원 수는 늘었다. 역할을 세분화하고 이에 따른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올해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함영주 회장, 지주 슬림화 나설까
금융그룹 지주사는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각 계열사에서 핵심 인력이 모이는 곳이다. 임원 비중 역시 일반 금융사보다 훨씬 높다. 한때 금융그룹이 너나 할 것 없이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하는 등 외형 확대에 힘쓰면서 지주사 조직도 함께 불어났다.
다만 최근 몇 년 사이엔 다시 작아지는 추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 인수가 어느 정도 일단락된 데다 오랜 만에 지주 회장도 바뀌면서 각 회장의 경영 철학에 맞게 조직이 다시 짜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효율성에 방점이 찍히며 지주 조직을 줄이는 추세다. 일례로 KB금융지주의 경우 현재 150여명(계열사 겸직 임원 포함)이 재직 중이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은 숫자다. 임원 역시 줄었다. 지난해 말 33명이었으나 9월 말 기준 양종희 회장을 더해 24명이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에서도 슬림화 기조가 뚜렷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직원 수는 2022년 말 150명에서 지난해 말 115명으로 줄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09으로 다시 줄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총괄 사장, 수석 부사장제를 폐지하고 지주 임원을 줄였다.
다만 함영주 회장 체제 하나금융은 이런 흐름에서 다소 벗어나 있다. 취임 첫해인 2022년 말 지주 임직원 수는 125명이었는데 2년여가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반기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가 125명으로 같다.
임원 수는 오히려 늘었다. 2022년 말 회장을 포함한 상근 임원 수는 16명,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임원은 10명, 지주에만 소속된 임원은 6명이었는데 현재는 상근 임원 수는 23명, 겸직 임원(비상임 이사 제외)은 12명, 지주에만 소속된 임원은 11명이다.
직책과 직급에 따른 권한과 책임을 분명하게 하면서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함 회장의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 체제 들어서면서 부회장이 3명으로 늘어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3인 부회장제 유지 여부에도 주목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부회장제를 폐지하고 부문 임원제를 도입했다. 다만 내부에선 3인이 사실상 부회장으로 통하고 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이은형 부회장 등으로 이들은 지주 부문장도 겸직하고 있다.
이승열 행장이 미래성장전략부문장과 그룹브랜드부문장을 겸직하고, 강성묵 대표가 그룹손님가치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은형 부문장은 계열사 겸직 없이 지주에만 몸다으며 그룹글로벌부문장과 그룹ESG부문장을 맡고 있다.
최근 정기 인사를 통해 이승열 행장이 물러나는 수순을 밟게되면서 기존과 같은 3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가 차기 행장으로 낙점되면서 그룹 내부 지형도 역시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호성 행장 후보가 기존 이승열 행장이 맡고 있던 지주 미래성장전략부문장과 그룹브랜드부문장을 이어받고, 지주 사내이사에도 선임될 경우 그룹 내 존재감 역시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금융이 최근 지배구조 내부 규범의 나이 규정을 손질하면서 차기 행장을 향한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는 2028년 3월까지다. 2027년부터 사실상 차기 회장 논의가 시작되는 만큼 이 때 은행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가 된다. 이호성 행장 후보의 임기는 2년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Financial Index/대한항공]아시아나 잔여 영구채 1.2조 처리 방안은
- 에스엘에너지, 최대주주 우호 지분 과반 확보
- 한컴그룹, 의료 소외계층 무료 진료 사업 후원
- 시지메드텍, '노보시스 트라우마' 식약처 품목 허가
- 크레버스, 120억 '영구 교환사채' 발행
- 파라텍, 서산소방서에 전기차 화재진압장비 기부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라이브러리컴퍼니, 4년 만에 밸류 40배 성장 '잭팟'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한국정보인증, '25년 인연' 삼성SDS와 결별
- 테라베스트에 바이젠셀 더한 가은, 합병 가능성도 충분
- [한미 오너가 분쟁]41% 의결권 지켜도 어려운 특별결의 벽, 독립성 지킨 약품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마지막 조직개편 향방은
- [2024 이사회 평가]교촌에프앤비, 오너 중심 이사회 '탈피'
- [KB금융 인사 풍향계]차세대 리더 육성 나섰다
- [KB금융 인사 풍향계]양종희 회장, 계열사 대표이사 진용 완성했다
- [KB금융 인사 풍향계]KB데이타시스템, '협업'에 능한 박찬용 부행장 선임
- [Policy Radar/보험회계 개선안]원칙모형 사실상 강제…보험사 규제 리스크↑
- [1203 비상계엄 후폭풍]긴급하게 돌아간 금융권 시계, 일정도 '올스톱'
- [KB금융 인사 풍향계]새롭게 떠오른 고민, 은행장 이후 다음 스텝은
- KB금융이 '은행장 인사'에서 보여준 것
- [KB금융 인사 풍항계]새 행장 맞는 국민은행, 외부 영입 인사들의 운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