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선 부사장, 아워홈 '과감한 베팅' 배경은 한화푸드테크 대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활용, F&B 시너지 및 수익성 개선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24 12:27:5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아워홈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인수 배경이 주목된다. 현재 아워홈 인수는 한화그룹의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주도하고 있다. 앞서 김 부사장이 식음료(F&B) 사업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온 만큼 급식 및 식자재유통 업체인 아워홈 인수를 통해 식음료 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다만 식음료 사업을 추진하는 한화푸드테크 대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인수 주체로 정하며 본업의 현금 창출력이 본궤도에 올라오기 전까지 수익을 책임질 가교역할로 아워홈을 점찍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측이 아워홈 인수에서 지분 100%가치를 1조5000억원가량으로 정하며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는 평가다. 아워홈 지분가치에 지난해 총차입금(단기+장기+리스부채) 4470억원을 더하면 아워홈의 기업가치(EV)는 약 2조원에 육박한다.

여기에 아워홈의 지난해 상각 전 이익(EBITDA) 1600억원으로 나눈 EV/EBITDA는 11.1배에 달한다. CJ프레시웨이(시총 2139억원), 현대그린푸드(시총 5252억원), 신세계푸드(시총 1373억원) 등 유사업체들의 지난해 기준 평균 EV/EBITDA가 4.8배인 점에 비춰보면 한화가 아워홈의 기업가치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김 부사장이 식음료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온 만큼 아워홈 인수를 통해 단순 기업가치보다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크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을 이끌고 있다.
특히 식음료사업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6월 오픈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는 최근 5호점까지 확장하며 매출 및 이익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판권 확보를 통해 2025년 하반기부터 일본 점포를 오픈하며 한국 및 일본 프랜차이즈 사업 매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2023년 6월 비노갤러리아 설립을 통해 한화갤러리아 명품 백화점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와인을 수입 및 유통하는 주류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빈스앤베리즈를 운영하는 한화비앤비, 9월에는 비알콜 음료 생산 및 판매 전문기업인 퓨어플러스 지분을 취득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 부사장이 아워홈 인수를 마무리하게 되면 신성장 동력으로 단체급식까지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는 지난달 단체급식 사업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다만 한화푸드테크 대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인수 주체로 앞세우며 단체급식 뿐아니라 식자재 유통 확대 등에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은 식자재 유통사업을 근간으로 단체급식으로 영토를 넓혀온 기업이다. 전국 8개 생산시설과 14개 물류센터가 기반이 되는 제조·유통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식음료 유통사업까지 아우를 공산이 크다.
또한 김 부사장 체제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대규모 개발사업을 나서고 있는 만큼 알짜 수익을 내고 있는 아워홈 인수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김 부사장은 프리미엄 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에 제주 애월, 설악, 통영 등에 대규모 복합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시작된 설악 복합단지에 46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제주 애월 복합 관광단지는 1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개발기간이 소요되는 리조트사업의 특성상 수익화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인다. 실제 설악 복합단지는 2026년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며, 애월 복합단지는 아직 인허가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아워홈이 진출해있는 단체급식 및 식자재 유통업계는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보이긴 어렵지만 지속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캐시카우로 평가된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해 직전해 대비 각각 8%, 75% 늘어나는 등 수익성 개선 효과도 드러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호텔앤리조트가 휴게시설 사업 등 수익성 낮은 사업에서 철수하고 프리미엄 리조트 개발 등으로 본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리조트 사업이 수익으로 연결되기끼자 최소한 2~3년은 추가로 소요될 수 있어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 확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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