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사이즈 공매물건]역세권활성화 사업 부지 '대림동 웨딩홀' 유찰 거듭시행사 더하임 채무불이행, 올 초 공매행…2021년 서울시 선정됐지만 좌초
박새롬 기자공개 2024-12-31 08:04:42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여파로 공매 시장에도 빅사이즈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업장에 투자한 대주단이 기한이익상실(EOD) 리스크가 터지기 전 서둘러 공매를 활용한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영향이다. 공매 성사 여부는 선·후순위 대주단과 에쿼티로 투자한 시행사들의 손실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도 된다. 공매 시장에 대단위 액수로 등장한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0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됐던 대림동 웨딩홀 부지 개발사업이 좌초된 가운데 공매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시행사가 대주단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며 공매로 나온 곳이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993-15번지 일원 공동주택 개발사업 부지는 이달 16일부터 공매로 나와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토지 3059.3㎡, 건물 9256㎡에 대한 매각이며 감정평가액은 827억원이다. 지난 16일 진행된 1회차 최저입찰가는 964억원이다. 공매 집행은 신한자산신탁이 맡았다.
이곳은 올 3월에 처음 공매로 나왔다. 당시 7회차 입찰이 모두 유찰된 이후 9개월 뒤인 지난 16일 재공매를 시작했다. 이번 입찰은 내년 1월 16일까지로 총 10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시행사 더하임은 2020년 6월 6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해당 부지를 지하 2층~지상 8층 근린생활시설로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원광새마을금고 등 10개 금융기관이 1순위 우선수익자로 참여했고 2순위는 디비캐피탈 등 3곳, 3순위는 SPC 트루프랜드대림제일차가 참여했다. 금융기관 외에도 법인 4곳이 신축사업 준공 후 정산 시점에 사업이익을 공유하는 조건으로 사업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후 소유주가 서울시의 역세권 활성화 개발사업을 신청하며 근린생활시설에서 공동주택 개발사업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사업구역 면적 3059.3㎡, 연면적 3만6127㎡에 지하 6층~지상 20층, 총 199세대 규모 공공주택으로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2021년 12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영등포구 대림동 993-15번지 역세권 활성화사업에 대한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이후 건축위원회 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2년 상반기 건축허가 및 착공, 2024년 준공이 목표였다.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개발사업은 역세권을 고밀복합 개발해 지역에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택공급을 확대, 상대적으로 저개발되거나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하려는 사업이다. 이 부지도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북동측 인근에 위치해 있다.
역세권 활성화사업 선정에 따라 해당 부지는 용도지역이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됐다. 기존 용적률 219.53%에서 상한용적률 700%까지 늘어났다.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 시설로 공공임대산업시설(약 670㎡)과 어린이집, 생활체육시설 등 지역필요시설을 공급받기로 했다.
시행사 더하임은 1400억원의 분양수익을 예정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떨어지고 시행사가 자금난을 겪으며 올해 1월 11일 대주단의 대출금 상환 및 이자 지급유예가 중단됐다. 결국 채무불이행이 발생,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대리금융기관인 NH저축은행이 신한자산신탁을 통해 공매를 집행했다.
더하임은 지난해 말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통보받기도 했다. 총 부채가 총 자산을 56억7400만원 초과하고 있으며 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였다. 2022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4000%를 넘겼다. 지난해 말에는 총 자본이 마이너스(-) 56억원, 총 부채가 678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인 2019년 말 기준으로도 이미 부채비율은 700%가 넘은 상황이었다.
더하임은 2012년 설립된 부동산개발업체다. 앞서 강남구 개포동 도시형생활주택, 서초구 서초동 공동주택을 개발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M&A 원칙·신사업 트렌드' 방점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부통제·위험관리' 강화로 위기 넘긴다
- 무거워진 신년사, 진옥동 신한 회장의 냉철한 현실인식
- 다른 곳과 달랐던 KB금융 신년사, 양종희 회장의 자신감
- 여신협회, '사업 확대' 최우선으로…한층 어두워진 경제전망
- 수출입은행, '국제협력은행'으로 거듭난다
- '영업통'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사에 '영업' 빠진 까닭
-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트래블로그 앞세워 글로벌 위상 강화
- 황병우 DGB 회장, 분기점 돌파 키워드 '비대면·수익 창출'
- 4년 만에 돌아온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강조한 건
박새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승부수]박상신 DL이앤씨 대표, 현금흐름 관리 '최우선'
- HMG그룹, 미국 마이애미 고급 주상복합 인수 참여
- [빅사이즈 공매물건]역세권활성화 사업 부지 '대림동 웨딩홀' 유찰 거듭
- [서울시 사전협상제도 성과 점검]삼표산업, '성수 레미콘부지' 자체 브랜드로 '출사표'
- 신동아건설, '검단 파밀리에 엘리프' 견본 주택 개관
- '법정관리' 신일, 영종하늘도시 주택용지 2필지 매입
- [PF Radar]디블록그룹, 1.75조 본PF 성사…세운지구 개발 탄력
- 디벨로퍼 HMG, 미국 뉴저지 주상복합 개발 사업 투자
- 현대건설, 사업관리실 재경본부 재배치 '리스크 관리'
- 일성건설, '착공에 9년' 대구국가산단 행복주택 '첫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