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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드그룹, 화장품 유통사 '모스트' 웃돈 인수 인수가액의 36% 영업권 책정, 임종민 대표 기타비상무이사로 등기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08 07:55:4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폰드그룹이 화장품 유통사를 인수하면서 ‘36억원’ 규모 영업권을 계상했다. 단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인수가액 대비 3분의 1이 넘는 금액을 웃돈으로 줬다. 패션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뷰티로 다각화하려는 폰드그룹의 의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폰드그룹은 지난해 9월 주식회사 모스트의 지분 50%+1주를 100억원에 취득했다. 단순 지분투자가 아닌 과반 지분을 인수해 경영권과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 과정에 폰드그룹은 영업권으로 36억원을 인식했다. 전체 인수가 대비 36%가 영업권으로 책정됐다. 영업권은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기는 무형자산이다. 피인수기업의 경영노하우 등을 인정해 제공하는 프리미엄으로 웃돈과 비슷한 개념이다. 폰드그룹이 그만큼 모스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지분 이전대가 내역을 살펴보면 모스트의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는 127억원이다. 순자산 공정가치액은 유동·비유동자산과 유동·비유동 부채를 가감한 값이다. 총 이전대가(100억원)에서 지분 절반에 해당하는 식별가능한 순자산 공정가치액(64억원)를 빼면 영업권(36억원)이 도출된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르면 사업결합 시 발생한 영업권은 정기적으로 손상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장래에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으면 그만큼 상각해 처리(손상차손)해야 하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을 잠식하는 요인이다. M&A를 진행할 시 웃돈 규모가 크면 그만큼 영업권 손상차손 위험이 커진다.

모스트는 2018년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 애플, 아마존 한국지사 창립멤버 출신인 정다연 대표가 설립한 화장품 전문 유통사다. 미국 코스트코 본사를 포함한 글로벌 코스트코와 다양한 유통 채널에 한국 화장품을 유통하고 있다. 2024년 모스트는 매출 목표치로 350억원, 2025년은 500억을 내걸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스트는 스킨케어 유통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헤어케어, 색조화장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코스트코 외에도 영국,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채널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폰드그룹은 모스트 인수 후에도 정다연 대표 경영체제를 유지하는 듯한 모습이다. 정 대표가 유통전문가인 만큼 전문성을 제고하는 취지다. 이사회 구성을 살펴보면 기존에 정다연 대표가 단독대표로 유일한 사내멤버였는데 폰드그룹에 인수된 이후에도 임종민 폰드그룹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서포트 역할만 하고 있다.

코웰패션의 패션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된 폰드그룹은 골프의류를 비롯해 언더웨어, 신발, 액세서리 등 패션 의류잡화 매출이 사실상 전부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니즈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품 유통사 인수가액의 상당 부분을 영업권으로 인식한 것도 이와 연장선상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만 화장품 유통사업의 경우 아직 비즈니스가 걸음마 단계로 해석된다. 2024년 3분기 모스트 매출액은 26억원, 순이익은 8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관련 기업 추가적인 M&A 혹은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은 시너지가 큰 만큼 패션회사가 회장품 유통사업에 진출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현재는 화장품 유통사업만 영위하지만 추후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자체 브랜드 비즈니스를 전개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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