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강원랜드 29위 안착, '상장 공기업 톱'[업종]강원랜드·GKL '레저 공기업' 약진, 한국전력·한전KPS 100위권 밖
김지효 기자공개 2025-01-14 07:13:0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가 상장 공기업 7곳 가운데 이사회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29위에 안착했다. 대기업 계열사가 상위권에 포진한 상황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으며 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레저 공기업들이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강원랜드는 255점 만점에 177점으로 500대 기업 가운데 롯데정밀화학, 현대오토에버와 함께 공동 29위에 올랐다. 이번 평가에서 상장 공기업 가운데 30위 안에 든 기업은 강원랜드가 유일하다.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상장 공기업들의 순위는 다소 엇갈렸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총 7곳의 공기업이 상장돼있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레저 공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은 173점을 얻으며 40위로 강원랜드 다음으로 순위가 높았다.
반면 에너지 공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랭크됐다. 지역난방공사는 167점을 받아 64위에 올랐다. 한전기술은 164점으로 공동 72위, 한국가스공사는 161점을 받아 공동 84위에 랭크됐다.
한전KPS와 한국전력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전KPS는 157점으로 공동 101위에, 공기업 ‘대장주’로 시총이 가장 높은 한국전력은 156점을 얻으며 공동 106위에 올랐다.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강원랜드는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부분의 지표에서 평점 3점 이상을 얻었다. 이번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강원랜드는 공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총점을 받은 한국전력과 특히 경영성과 항목에서 가장 큰 점수차이를 보였다. 강원랜드는 평점 5점 만점에 3.9점, 총점은 55점 만점에 43점을 얻었다. 반면 한국전력은 총점 19점으로 평점 1.7점을 얻는 데 그쳤다.
강원랜드는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총 11개 문항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을 제외한 8개 문항에서 5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이 KRX 300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투자항목은 모두 1점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강원랜드는 이밖에 참여도에서 평점 4.1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출석률이 96.8%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외이사 대상으로 연간 5회 이상의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사위원회를 위한 교육도 별도로 연간 3회 이상 진행됐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보접근성도 평점 3.7점을 기록했다. 강원랜드는 이사회에서 나온 ‘반대’사안에 대해 반대한 이사이름과 그 이유에 대해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점인 5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평점 3.4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원이 총 13명으로 이 가운데 사외이사가 9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의 평점은 3.3점으로 선방했다. 강원랜드는 비상임이사를 대상으로 직무수행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내부 임원이나 직원이 아닌 기획재정부장관이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외이사 재선임에도 반영된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다만 견제기능은 다소 아쉬운 점수를 얻었다. 한국전력은 견제기능에서 30점을 받았지만 강원랜드는 견제기능에서 평점 2.6점, 총점 40점 만점에 21점을 받았다. 강원랜드는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정책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강원랜드는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공공기관운영법’ 등에 의거해 필요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 후보자를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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