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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승부수]'재도약' 외친 티웨이, 중장거리 노선 수익성은 '과제''성장 전략' 중장거리 노선, 손익분기점 맞추기 어려워…사업성 증명 필요

이영호 기자공개 2025-01-10 07:14:2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중장거리 노선에 주력하는 대표적인 플레이어다. 경쟁사들과의 차별점을 공격적인 중장거리 노선 확대로 점찍은 만큼, 이제는 수익성으로 티웨이항공의 청사진이 유효하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항공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로 꼽히는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된다. 정 대표가 회사 수장 자리를 지키며 현 성장전략을 고수할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해 분위기 전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실적·안전' 키워드로 내부 분위기 결속

정 대표는 최근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두 가지 키워드는 '실적'과 '안전'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회사 실적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고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항공업계 전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침체된 내부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올해 안전 절차를 준수하며 안전 운항을 확고하게 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금번 사고로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데에는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이 본격화된 효과가 작용했던 풀이된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악의 실적을 보였던 항공업계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티웨이항공도 2022년까지 5000억원대였던 매출이 2023년을 기점으로 매출 1조원대(1조3488억원)를 돌파하면서 비로소 실적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이다. 누적되던 적자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총 7대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규 노선에 투입하기 위한 차원이다. 티웨이항공은 항공기를 확충해 인천~크로아티아 노선을 비롯해 중장거리 노선을 추가한다. 올해에도 공격적 취항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장거리 노선 전략, 수익성 입증 과제

티웨이항공는 국내 LCC 중 가장 의욕적으로 중장거리 노선을 개척 중이다. 실제 국내 LCC가 유럽을 비롯한 중장거리 노선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대형사들의 영역이었던 탓이다.

현재 LCC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수익성을 내기 유리한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확보한 중앙아시아 노선 역시 국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정도만 취항했을 정도다.

중장거리 노선은 상대적으로 몸집과 체력이 열세인 LCC가 섣불리 손을 대기 어렵다. 항공사 입장에서 중장거리 노선은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렵다. 한번 운행할 때마다 고비용이 드는 구조 탓이다. 장거리를 이동하는 터라 기본적으로 운송 비용이 높은데다 승무원과 기장 등 비행인력들의 투입 역시 단거리 대비 곱절 규모로 많다는 설명이다.

중장거리 노선은 여객만으론 이 같은 고비용 구조를 감당할 수 없다. 여객과 함께 화물 운송을 병행해야 한다. 화물 운송을 통해 비용을 보전하고 흑자를 내야 하는 구조다. 화물 운송을 늘리기 위해선 현지에서도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웨이항공은 왜 장거리 노선을 늘리고 있을까. 여기엔 정 대표의 결단이 컸다. 단거리 노선은 이미 대부분 LCC가 대다수 자원을 투입하는 '레드오션'이다. 가격 경쟁이 극한에 달한 형국에서 단거리 노선만으론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게 정 대표의 판단이다.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중장거리 노선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달성할 수 있느냐에 티웨이항공 사활이 걸렸다.

◇최장수 CEO 정홍근, 한번 더?

정 대표의 티웨이항공 대표직 연임 가능성도 주목된다. 티웨이항공은 2015년부터 올해로 10년째 정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58년생으로 1986년 대한항공 입사 때부터 줄곧 항공사에 몸담은 업계 베테랑이다. 업계 최장수 CEO이자 티웨이항공의 현재를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2019년 3월, 2022년 3월 대표이사직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임기는 올해 3월로 종료된다. 오는 3월이면 그가 4연임에 나서며 3년 더 회사를 이끌지, 아니면 새 사령탑이 나타나 새 체제를 열지가 드러난다.

티웨이의 중장거리 노선 전략은 정 대표의 작품이나 다름 없다는 평가다. 그의 거취 여부와는 관계 없이 티웨이는 현재 성장 전략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성장세와 흑자전환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정 대표 판단은 옳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새롭게 취항한 크로아티아 직항 노선이 일시 중단되는 등 여러 잡음을 빚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다만 이 과정들이 회사 성장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 대표가 4연임에 성공할 가능성도 적잖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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