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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박스글로벌 road to IPO]줄어든 공모자금, M&A 집중식육포장처리업체·축산물 정보관리업체 지분 인수 검토

성상우 기자공개 2025-01-10 1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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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박스글로벌이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국내 유일 축산물 B2B 직거래 플랫폼으로서 지난 5년간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상장 문턱에서 투심악화에 직면했지만 재정비를 마친 뒤 각오는 남다르다. 외형 성장세가 확실한 만큼 시장 평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더벨이 미트박스글로벌의 공모 전략과 상장 후 성장 시나리오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상장 재도전에 나서면서 공모가를 하향 조정하는 바람에 공모 자금도 그만큼 줄여야 했다. 총액은 줄었지만 사용목적별 금액 비중은 그대로 유지했다. 그 중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M&A 자금이 눈에 띈다. 기존 사업 밸류체인 강화와 신사업 확보를 위해 소규모 지분투자를 고려 중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이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순수입금은 밴드 하단(1만9000원) 기준 약 186억원이다. 지난해 11월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당시 밴드 하단(2만3000원) 기준 금액(약 225억원) 대비 40억원 가량 줄었다. 수요예측 재도전에 나서면서 공모가를 20% 가량 낮춘 여파다.

사용목적별 금액을 보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각각 85억원, 23억원, 78억원씩을 배분했다.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당시 배분했던 각 항목별 자금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액수만 줄였다.


눈여겨 볼 대목은 전체의 40% 가량을 할당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이다. 80억원 상당의 자금을 나눠 법인 두 곳에 지분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투자 대상은 식육포장처리업 법인과 축산물 정보관리업 법인이다. 식육포장처리업 법인은 51%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축산물 정보관리업 법인은 전략적 투자로 일부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체 M&A 자금 78억원 중 55억원을 배정한 식육포장처리업 법인 인수는 기존사업 강화 차원의 투자다. 미트박스글로벌의 사업 부문은 크게 △축산물 중개 플랫폼과 △프라이빗브랜드(PB) 축산물 상품 판매 두 가지다.

PB 상품 판매는 플랫폼 주요 고객군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시장 상황으로 인해 플랫폼 내 공급자들로부터 충분한 종류와 수량의 육류상품이 확보되지 않을 때, 회사가 자체적으로 자영업자들에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구축해놓은 사업 분야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론 이 부문 매출 비중이 69%까지 올라왔다.

PB 상품 판매 부문에서 자영업자들에게 공급하는 정육 원물을 더 세분화해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놓기 위해 지분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축산물 유통 밸류 체인 중 도축 및 가공 단계에 위치한 회사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최근 잠재 후보군으로 A사를 검토 중인 상황이다. 농림축산검역부에서 공개하는 도축실적 기준 전국 소, 돼지 도축량 순위 10위권 이내의 상위 도축장을 보유 중이며 가공장과 직판매장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비밀유지협약서(NDA)를 작성하고 인수의향서(LOI)를 막 제출한 인수 검토 초기 단계다.

축산물 정보관리업 법인 인수엔 22억원을 배정했다. 신규 비즈니스인 축산 데이터 사업과 물류 ERP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다. 투자 대상 후보는 ‘엔윌정보기술’이다. 축산물 창고에 특화된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다양한 창고에 보급하고 있는 곳이다. 미트박스글로벌과도 WMS 통합 연동 API 시스템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다.

엔윌정보기술이 보유한 ERP 기술을 미트박스글로벌 물류시스템에 접목해 국내 축산물 보관 창고 대부분의 재고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축산물 시장 전반의 동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데이터 기반 시장 정보를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 수준은 경영 의사결정에 유의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20% 수준의 지분 확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아직 NDA 체결 이전의 초기 단계다.

미트박스글로벌 관계자는 “후보회사의 기술력에 대한 초기 검증을 진행 중이며 향후 투자를 위한 협상, 내부검토 등의 과정이 필요해 최종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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