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협업툴로 IT 대기업과 'B2B' 승부 기업용 '에이닷 비즈' 출시 예고…협업툴 시장 경쟁 심화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17 09:06:3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AI 협업툴 '에이닷 비즈'를 출시한다. IT 대기업과 B2B 영역에서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도다. 그간 SKT는 AI컨택센터(AICC), AI데이터센터(AIDC) 등 통신사 기존 사업 특성을 살린 B2B 서비스에 주력했다. 앞으로는 IT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영역에까지 도전한다. 'AI 기업' 브랜딩을 강화하는 행보다.이를 위해 2025년 조직개편에서 7대 조직 중 하나로 AIX 사업부를 신설했다. 관계사 SKC&C와 협력도 늘려간다. SKT는 우선 에이닷 비즈를 올해 상반기 중 그룹사에 적용한 후 순차적으로 외부 수익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AI 기업으로 변신 가속화하는 SKT
SK텔레콤은 2025 조직개편에서 AIX 사업부를 새롭게 구성했다. 작년 6월 SKC&C와 함께 출범시킨 엔터프라이즈 AT TF를 반년 만에 정식 조직으로 편제했다. 본격적인 AI B2B 사업 수익화에 나선다는 의지다.
기존에도 SKT는 AI B2B 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통신사 사업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정도였다. AICC가 대표적이다. 통신사는 하루에도 수십만 건의 고객 민원과 문의 전화를 처리한다. 이에 SKT는 쌓아 놓은 고객대응(CS)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AICC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T는 작년 3월 클라우드형 AICC인 'SKT AI CCaaS'를 출시하는 등 AICC 사업을 한층 키웠다. 여기에 엔터프라이즈 AI 마켓, AIDC 등 기존 사업에 AI를 붙이는 형태로 B2B 영역을 넓혀왔다.
올해는 SKC&C와 손을 잡고 텔코 모델을 넘어 새 영역에 도전하기로 했다. 첫 번째가 AI 협업툴 '에이닷 비즈'다. 회의일정, 회의록, 보고서 작성 등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달부터 SKT 내부 클로즈베타(CBT)를 시작했고 상반기에는 그룹사로 적용 영역을 확장한다. 내부서 사례를 쌓은 후 외부 기업들 대상 B2B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치열해지는 AI 협업툴 시장 경쟁
SKT만 AI 협업툴 시장을 주목하는 건 아니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협업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NHN 등이 각자 자회사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어 영역을 구축했다. 이들도 AI 기능 적용이 필수라는 판단 하에 자사 협업툴의 대대적 업데이트를 추진하는 중이다.
가장 빠르게 나선 곳은 네이버다. 2021년 네이버웍스(옛 라인웍스), 웨일, 하이퍼클로바X 등 사업을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시킨 후 AI 서비스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웍스도 지난해 AI협업툴로 대대적인 개편을 마쳤다.
NHN두레이도 작년 10월 AI 기능을 대폭 확대한 새로운 버전의 협업툴 '두레이 AI'를 출시했다. 카카오 자회사 디케이테크인도 올해 중 AI 에이전트 기능을 탑재한 '카카오워크 2.0' 공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글로벌 협업툴 기업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업과 IT 유니콘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슬랙은 작년에 AI 기능을 도입해 대화 요약과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올해부터는 IT 서비스기업 세일즈포스의 AI에이전트를 탑재하고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외부 AI까지 허용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여기에 SKT까지 참전한다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SKT는 이미 퍼플렉시티 검색을 에이닷 앱에 탑재하며 포털과의 검색 경쟁 가능성도 시사했다. 에이닷 비즈는 추후 협업툴에 그치지 않고 종합 업무지원 AI 에이전트로 기능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에 AI 기반 통합 I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SKT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 비즈는 SKT와 SKC&C가 협업해 구축 중"이라며 "일하는 방식에 혁신을 주기 위한 AI 에이전트로 협업툴 뿐 아니라 다양한 업무 지원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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