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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RCPS 전량 보통주 전환 완료 '10년만에 마침표' 투자자들, 상환권 행사 대신 만기까지 보유…주식가치 상승 베팅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22 07:26:0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발행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절차를 마쳤다. 2021년 이미 한차례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절차로 잔여 RCPS는 모두 정리됐다.

투자자들은 기간 내 상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행사 시 받게되는 이자 수익보다 두나무의 미래 가치가 더욱 클 것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두나무는 종류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라 17만9592 보통주를 새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동시에 1대1 비율을 적용해 동일한 수 만큼 RCPS는 감소한다. 이는 남아 있던 두나무 RCPS 전량이다.

전환 대상자는 RCPS 보유 주주 22명이다. 현재 대교 등이 두나무 RCPS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 기준일은 2025년 2월 4일이고 신주는 2025년 2월 26일 교부 예정이다.

이번 절차는 RCPS 존속기간 만료에 따른 것이다. 두나무는 2015년 2월과 4월 RCPS를 발행했다. 상환권 행사 기한은 발행후 3년~10년까지로 올해가 발행 후 10년이 도래하는 시점이다. 기한 내 청구를 하지 않는다면 보통주로 자동 전환되는 구조다.

두나무는 2021년에도 당시 주요 주주였던 케이큐브, 우리기술투자, 퀄컴 등에 RCPS의 보통주로 전환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2019년 말 1072만 8150주에 달하던 RCPS는 2021년 말 38만2392주로 크게 감소했다. 이후에도 두나무에 투자했던 펀드 청산 등을 통해 보통주 전환이 계속됐다.


RCPS 보유 투자자들이 만료일까지 상환권을 청구하지 않고 보통주 전환을 기다렸다는 건 두나무 미래가치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컸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두나무 RCPS에는 원금과 기 지급 배당금을 제외한 연복리 8%의 상환 조건이 걸려 있다. 이자 수익률보다 추후 두나무 가치 상승을 통한 회수 금액이 더 크다고 판단한 셈이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국내서도 법인 거래 허용, 현물 ETF 출시 등을 논의하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배경 하에 두나무의 성장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보통주 전환은 두나무의 재무구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선주부채로 계상한 부분을 자본으로 바꾸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기자본은 증가한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유동부채로 우선주부채는 647억원이었다.

과거 두나무가 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을 땐 상장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나왔었다. 해외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종류주를 정리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었다. 두나무는 과거에도 지금도 상장 때문에 보통주 전환을 추진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존속기간 만료로 인한 보통주 전환에 따른 안내 차원으로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렸고 같은 내용으로 공시가 나갔다"며 "상장 추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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