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DSP 개편]중국 공략 의지 확고, TSMC보다 많은 현지 EDA 협력사④8개사와 파트너십, '대안 파운드리' 준비 착착…중국 IP·클라우드 지원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20 08:07:54
[편집자주]
DSP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첨병이다. 팹리스 고객 유치부터 백엔드 설계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종의 영업 대리점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DSP를 기존 8개사에서 13개사로 대폭 확대하고 중국, 유럽 등 음영 지역 공략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려 파운드리 가동률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 변화가 국내외 반도체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중국 공략 의지는 전자설계자동화(EDA) 얼라이언스에서도 확실히 드러난다. 중국 EDA 파트너는 8개사로 경쟁사 중 최다다. 주요 경쟁사인 TSMC의 중국 EDA 파트너(EDA 얼라이언스)는 2개사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경우 잠재 고객사인 중국 팹리스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보다 큰 셈이다.미국 정부의 EDA 제재도 중국 팹리스 기업의 삼성전자 사용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팹리스들은 현재 일부 선단 공정에서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기업의 EDA를 사용할 수 없다. 선단 공정 활용을 위해서는 자국 EDA를 지원하는 파운드리를 찾아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활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파운드리, 중국 팹리스 친화 에코시스템 조성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현재 중국 EDA 기업 △엠피리언(Empyrean) △프리마리우스(Primarius) △엔타시스(Entasys) △아카스(ARCAS) △엑스피딕(Xpeedic) △세미트로닉스(Semitronix) △플렉싱(Phlexing) △기가디자인오토메이션(GigaDesignAutomation) 등 8개사와 EDA 파트너를 맺었다.
EDA는 반도체를 설계, 검증할 때 필수적으로 쓰이는 소프트웨어다. 건축 설계에는 컴퓨터지원설계(CAD)가 필요하다면 반도체 설계에는 EDA가 필요한 셈이다. 중국은 세계 2위 수준의 EDA 강국이다. 미국의 EDA 제재 전부터 EDA 생태계 구축에 힘썼고, 일부 공정에서는 자체 EDA 만으로 반도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선단 공정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TSMC, 인텔에 비해 폭넓은 중국 EDA 사용을 지원한다. 반면 TSMC의 EDA 얼라이언스에는 엠피리언, 프리마리우스만 참여하고 있다. 미국 파운드리 기업인 인텔은 중국 EDA를 지원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중국 팹리스의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최선단 공정 EDA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중국 팹리스 기업의 자국 EDA 사용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DA는 엔지니어에게 일종의 필기구"라며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현재 사용 중인 EDA를 지원하는 파운드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EDA 외에도 클라우드 얼라이언스, IP 얼라이언스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협력 중인 중국 클라우드 업체는 총 2개사(패스트원테크, 유니클라우드)다. 반면 TSMC나 인텔은 △구글 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애져 △지멘스 등 북미, 유럽계 기업과만 협력한다.
◇제재 리스크 감수, 중국 고객 확보 지속
삼성전자는 이러한 에코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국 현지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핵심 파트너사인 DSP들도 최근 중국 고객사와의 컨택을 늘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중국 팹리스 기업들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며 "중국 팹리스 기업들이 TSMC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파운드리는 실질적으로 삼성전자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미국의 제재를 고려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수조원대 적자가 나오는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객사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팹리스와의 계약은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든 정부의 대중 반도체 제재 확대,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리스크가 남아서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1분기 내 중국 팹리스와의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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