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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로봇사업 점검]로봇 시장 공략 LG엔솔, 전기차 비중 낮춘다⑤베어로보에 2170 배터리 공급, 테슬라와 협력 확대 기대

노태민 기자공개 2025-04-09 07:53:37

[편집자주]

로봇의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산업용 로봇을 뛰어넘어 범용 인공지능 로봇 상용화가 머지않았다.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로봇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뛰고 있다. 대표 기업 중 하나가 LG그룹이다. LG그룹 전방위 계열사가 로봇 사업에 뛰어들어 수직 계열화까지 나선 모양새다. 부품부터 솔루션, 완제품 등 밸류체인을 완성해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LG그룹의 로봇 전략의 방향성과 사업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에 쏠린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로봇용 배터리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10년 내 60조달러(8경794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군이다.

회사는 이 시장에 조기 진입하기 위해 관계사인 베어로보틱스와 협력을 시작했다. 베어로보틱스가 생산하는 서비스 및 산업용 로봇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향후 기술 협력 등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한다.

최대 고객사인 테슬라와의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테슬라는 내년 휴머노이드로 로봇 '옵티머스 2'를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이 로봇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용 배터리 사업화 시작, 연내 베어로보에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잠정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38.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2650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2.9%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중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 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금액은 4577억원이다. 이를 제외하면 83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실상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올린 셈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AMPC 금액(3천773억원)을 제외하고 6028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사진-베어로보틱스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악화에는 2023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전기차 캐즘 영향이 컸다. 테슬라가 2일 발표한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33만7000대로 전년(38만7000대) 대비 13% 감소했다. 2022년 이후 가장 적은 판매 대수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향 매출 비중을 60% 수준으로 보고 있다. 반면 소형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향 매출 비중은 각각 30%,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상황인 셈이다.

이러한 매출 편중성을 타개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신사업으로 로봇용 배터리 사업화에 돌입한다. 먼저 올해 관계회사인 베어로보틱스에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베어로보틱스는 글로벌 최초로 서빙로봇을 개발한 기업이다. 현재 서빙용 로봇부터 물류용 자율주행로봇 등을 생산 중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베어로보틱스과의 협력을 통해 로봇용 배터리 노하우를 대거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봇용 배터리의 경우 제한된 폼팩터에 탑재되는 만큼 전기차용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 개선, 공간 최적화 등이 필요하다.

◇테슬라와 협력 지속, 옵티머스 2용 배터리 공급 기대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에도 배터리를 대거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2026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 출시를 선언한 바 있다.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은 4680(지름 46mm, 높이 80mm) 배터리가 탑재될 예정이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2. 자료-테슬라 유튜브 캡쳐

다만 전기차에 비해 탑재량은 적다. 업계에서는 테슬라 옵티머스 2에 4680 배터리가 100개 내외 탑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옵티머스 2 출시에 앞서 올해 약 5000대 분량의 제품을 먼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수만대 규모의 옵티머스 2 양산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로봇용 배터리 필요량도 올해 약 50만개에서 내년 수백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로봇 시장은 초기 단계"라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대략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배터리 기업들은 로봇용 배터리 시장에 선제 진입하기 로봇 기업과 합종연횡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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