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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가상자산 글로벌 지도]바이낸스, 이제는 성장 드라이브…라이선스 확보 박차②유저수 퀀텀점프 목표…크립토 선진국 진출 '심기일전'

노윤주 기자공개 2025-01-21 08:05:26

[편집자주]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무국경·무국적이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접근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만큼 탈중앙화를 내세우며 무국적 글로벌 프로젝트를 자처하는 기업이 많다. 해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형 거래소, 프로젝트들의 필수 공략 사용자는 바로 한국인이다. 글로벌로 시야를 넓혀야 할 때다. 해외 가상자산 시장 플레이어들의 2025년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9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의 사법 리스크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던 바이낸스가 올해는 '성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현상유지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을 적극 키우겠다는 생각이다. 리차드 텅 바이낸스 CEO가 직접 올해 핵심 목표로 누적 회원수 10억명 확보를 제안하기도 했다.

현시점 바이낸스 회원수는 2억5000만명이다. 1년 안에 7억5000만명을 추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목표는 각 국가 규제를 준수해 현지화 서비스를 출시하고 가상자산 이해도가 낮은 개미 투자자들까지 확보해야만 실현 가능하다. 이에 바이낸스는 서비스 사용성 개선을 넘어 제도권 편입을 위한 체질개선까지 추진한다.

◇간편결제 성장 모델 벤치마크…인도·동남아·남미 공략

가상자산 업계서는 금융 서비스 이용률이 낮은 지역에서 코인이 더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 성장 과정과 유사하다. 간편결제 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보편화되지 않은 국가에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중국이 대표적이다. 대형 마트, 백화점 등에서만 카드 결제가 가능했던 중국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다수가 현금을 사용했다. 이런 환경은 간편결제의 급속한 대중화를 이끌었다.

이에 바이낸스가 주목하는 시장도 금융 서비스 사용률이 낮은 인도, 동남아, 남미 등 지역이다. 현지 사업 라이선스 획득에 공을 들였다. 법정화폐 거래 지원을 위해서는 현지 규제 준수가 필수기 때문이다.


작년 8월에는 인도금융정보부로부터 정식 사업 등록을 받았다. 같은해 1월 현지 규정 미준수로 서비스가 차단됐지만 225만달러(약 32억7000만원) 상당 벌금을 납부하고 사업을 재개했다. 인도에서 바이낸스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지역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 같은 해 10월 아르헨티나에서 가상자산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올해 1월 브라질에서 브로커-딜러 면허를 취득했다. 이와 동시에 상파울루 기반 투자 플랫폼 심파울을 인수했다.

동남아 진출은 비교적 빠르게 이뤄졌다. 인도네시아에는 2022년 라이선스를 보유한 현지 가상자산거래소 '토코크립토'를 인수하며 진출했다. 2023년에는 태국 영업 허가도 받았다. 현지 기업인 걸프에너지개발과 합작기업을 만드는 형태로 규제당국을 설득했다.

◇ 미국·한국 등 법정화폐 거래 기반 마련 '속도'

올해 추가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가상자산 시장 영향력이 큰 국가 재진입이다. 일본, 중동 등에서는 이미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은 서비스가 막혀 있다.

일단 바이낸스US가 미국 달러거래 재개를 준비 중이다. 2023년부터 미국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과 법정 공방을 이어가면서 달러 거래가 중단됐었다. SEC와의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나 법무부, CFTC와는 합의를 이뤄낸 만큼 영업 정상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노만 리드 바이낸스US CEO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US는 은행, 규제당국과 조율을 통해 수주 내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서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규제당국을 계속 설득 중이다. 바이낸스는 국내 원화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의 최대주주다. 2023년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규제당국 승인이 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낸스가 막혀 있는 미국, 한국 등 시장을 뚫기 위해 투명성 강화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했다. 발목이 잡힌 이유가 본사 소재지 불명확, 이에 따른 자금 흐름 추적 어려움 등이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10억명 유저 확보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상자산 헤비유저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개미 투자자들도 유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최대한 많은 지역에서 정식 라이선스를 받는 게 중요하고 바이낸스도 이를 알고 실행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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