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금융 Forum]대내외 불확실성 극대화, 리스크관리 '궤도 수정' 시급[총론 및 토론] 금감원, 미국발 정세 변동 촉각…"소비자 신뢰 높이고 복합 위기 대응"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24 12:39:1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내외 정세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금융권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국내에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은행, 보험, 중소금융업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정세를 감안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 궤도 수정이 요구된다.금융감독원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맞춤형 리스크 감독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 환경 급변, 소비자 신뢰 저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관리 감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장 불안에 취약한 사업자 실태 파악에도 초점을 맞춘다.
◇"지배구조 선진화·준법경영 필요"…"재무·포트폴리오 개선해야"
더벨은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대내외 정세 불안, 금융시장 영향과 안정화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주최했다. 이승범 알툼파트너스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발표자로는 임연하 금감원 은행검사1국 경영개선평가팀장, 박정현 보험감독국 건전경영팀장, 안신원 중소금융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이 참여했다.
임 팀장은 최근 금융환경 및 주요 리스크 요인과 은행산업 주요 감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제한적 경기 회복 및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은행권에 대한 국민 신뢰가 저하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권역 내외 경쟁 심화로 소비자 권익 침해가 우려되고 디지털화 진전으로 정보 보안 소홀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감안해 시스템 안정과 소비자 신뢰 제고에 초점을 맞춰 감독 방향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임 팀장은 안정적 가계부채 관리, 지배구조 선진화, 준법경영 문화 장착, 건전성 감독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금융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띄고 있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으로 금리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나타나는 달러 강세 현상에도 주목했다.
환경 변화에 따라 보험업권 리스크 관리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다.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점검을 통해 취약 회사를 조기에 포착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킥스(K-ICS) 상 가용자본, 요구자본 영향이 큰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보험포트폴리오 개선을 유도하기로 했다.
안 팀장은 비은행 예금 수취기관 건전성 현황과 리스크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연체율도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정책 전환이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고 부동산 PF 정상화 지연 우려가 부각되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금감원은 건전성 연계 감독체계를 구축하고 잠재 위험에 대비할 계획이다. 부동산 관련 대출 등 특정 자산 쏠림 현상 완화를 유도하는 게 주요 과제로 꼽힌다.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에 따른 리스크 요인도 점검하기로 했다.
◇"부동산 PF 재구조화 차질 없이 수행"…"주식·암호화폐 시장 쏠림 경계"
사회를 맡은 이 대표는 Q&A 세션에서 3명의 발표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견해를 물었다. 이 대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주식 시장에도 잘 투자하지 않는 상황인데 어떤 가능성에 대해 대비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박 팀장은 "주식시장 같은 경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익스포저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며 "가상자산 관련해서는 금융회사가 직접 투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개인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거래소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답변했다. 그는 "중소금융업권은 부동산 노출 정도가 심하다보니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 자영업자 등 취약 계층에 영향을 미치고 연체율이 계속 오늘 수 있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부동산 PF 재구조화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각 회사들이 부실 정리나 연체 정리를 계속 추진하도록 독려할 것"이라며 "충당금 적립과 자본적정성 제고를 통해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손실 흡수 능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주식,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은행업권에 미칠 영향와 관련해서도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주식은 물론 암호화폐 ETF 등이 생성되면 은행권 고객들도 투자를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임 팀장은 "아직 암호화폐 상품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한 바 없으나 주식 시장, 암호화폐 시장에 자금이 쏠리면서 신용대출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경기 둔화가 지속돼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충당금 관리를 강화가 필요하고 자본비율 관리에 있어서도 버퍼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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