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크션 리스크 매니지먼트]JB금융, '직위 상승' 준법감시인 중심 내부통제 체계 구축이광호 CCO '상무→전무급' 격상…행동강령 감독·조치 실효성 제고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23 12:48:50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사 CEO들이 일제히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감독 당국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당국 제재로 발생하는 '생크션 리스크'를 방지하는 게 올해 최우선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사는 생크션 리스크 차단을 위해 어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을까. 각사의 준법감시 체계, 자금세탁방지 제도, 반부패 방침 등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은 준법감시인을 중심으로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 당국 제재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준법감시인이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감사위원회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을 바탕으로 감독과 조치를 이행하는 구조다. 최근 인사를 통해 준법감시인의 직위가 격상되면서 내부통제 키맨의 책임과 권한이 한층 커졌다.준법감시인이 주축이 되는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그룹 구성원의 윤리 교육 수료, 행동강령 준수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항목을 구체적으로 분류하고 항목별 통계를 내는 게 JB금융 내부통제 관리 체계의 특징이다. 특히 자금세탁방지(AML)와 관련된 정책을 구체화하고 외부 평가를 통한 개선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힘실린 내부통제 '키맨', 생크션 리스크 확대 대비
JB금융은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는 이광호 전무를 중심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전무가 그룹 구성원들의 내부통제 기준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사항 등을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감사위원회에 보고하는 구조다. 자회사 준법감시인의 업무 적정성과 내부통제 이행 실태를 보고받고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도 이 전무의 몫이다.
이 전무는 2023년 준법감시인에 취임해 3년째 CCO를 맡고 있다. 준법감시인에 취임할 당시 직위는 상무였다. 2025년 정기 인사에서 준법감시인으로 유임되는 동시에 전무로 승진했다. 상무급이 맡단 준법감시인의 그룹 내 위상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이 전무 전임 준법감시인들도 상무 직위로 CCO 업무를 수행했다.
내부통제 키맨의 직위를 격상한 건 확대되고 있는 생크션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023~2024년 은행권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은 금융사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책무구조도 제도를 도입해 금융사 임원들의 책임을 명시하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JB금융은 이 전무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감독과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준법감시인의 독립성을 보장해 임직원 불공정 행위를 감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전무의 지위 격상으로 감독 및 조치 활동에 힘이 실리게 됐다. 대표이사 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를 제외하면 이 전무 대비 직위가 낮다.
이 전무는 그룹 내부통제위원회, 내부통제협의회와 함께 내부통제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부서별 준법감시담당자에게 매월 1회 이상 법규 준수, 윤리 경영 교육을 실시하고 윤리의식을 제고한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공정거래 관련 '청렴계약 제도' 교육도 진행한다. 이같은 체계를 바탕으로 2021~2023년 반부패 및 법률위반 건수 0건을 달성했다.
◇5대 강령 '위반 통계' 체계적 관리…AML 제도이행 평가 수행
JB금융은 구체적인 행동 강령을 마련하고 항목별 위반 건수를 집계해 임직원에 대한 세부적인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부패 또는 뇌물수수 △차별 또는 괴롭힘 △고객 개인정보 데이터 △이해관계 충돌 △자금세탁 또는 내부자 거래 등 5개 행동 강령을 두고 위반 여부를 점검한다. 2021~2023년 점검 결과 부패 또는 뇌물 수수 1건, 차별 또는 괴롭힘 2건, 고객 개인정보 데이터 2건의 위반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행동 강령 위반을 점검하기 위해 내부자 신고 시스템 'JB두드림'을 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 운영돼 제보자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익명 제보와 고충상담 시스템을 이원화 해 신고 채널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했다. 신고자를 포상하고 행동 강령 위반 직원에게는 면직, 정직, 감봉, 견책 등의 징계 조치를 내리고 있다. 직원 성과평가에도 행동강령 준수 여부를 파악한다.
행동 강령 중에서도 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해서는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위험 고객을 선별하기 위해 대변, 비대면 실사 제도, 테러리스트 자금 조달 방지 실사, 정치적 주요 인물 모니터링, 위험 상품 및 국가에 대한 고위 경영진 승인 절차 등을 운영한다. 관련된 전사적 통제 프로세스는 금융 거래 종료 후 5년간 보존된다.
KOFIU(금융정보분석원)가 실시하는 AML 제도 이행 평가도 매년 수행한다. AML 제도 이행 평가는 금융회사의 AML 위험과 관리 수준을 평가하는 절차다. JB금융은 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자금세탁, 테러자금 조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생크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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