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CFO]코스피 절반·코스닥 1/3 'SKY 출신'[코스닥]④업종 따라 달라지는 학벌 지도… IT·바이오에 해외파 집중
최은수 기자공개 2025-02-10 08:11:03
[편집자주]
정보 투명성이 강조되는 시대에서 '신고업무를 책임지는' 상장사 CFO 역할은 해마다 중요해지고 있다. 금고지기에 불과하단 인식도 바뀌고 영향력과 존재감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CFO의 이력, 특징, 성향이 기업의 지금과 미래를 읽을 단초란 뜻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THE CFO는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담당이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더 나아가 주요 기업의 CFO를 둘러싼 방침과 정책을 두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08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장사 CFO의 '주류'를 이해하기 위한 열쇳말은 곧 'SKY라인'이다. 국내 학교를 졸업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담당임원의 47%, 코스닥 시총 톱 150개 기업의 재무책임자 33%는 서울·연세·고려대 출신이었다.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상장사 CFO는 코스피의 경우 전체의 약 16%였고 코스닥은 13%였다. 정보통신(IT)업과 더불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R&D에 온 힘을 쏟는 기업일수록 해외 소재 대학교를 졸업한 재무책임자를 선호했다.
◇국내파 기준 코스피 절반, 코스닥 3분의 1 '서연고'
THE CFO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0개 기업 그리고 코스닥 시총 150개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담당임원을 분석했다. 먼저 코스피는 △우선주·리츠 등을 제외하고 △분기보고서 제출기한에 맞춰 자료를 제출한 상장사를 추렸다. 이어 △중복 인원을 제외하고 △CFO가 아닌 신고업무담당임원까지 살핀 결과 총 355명의 풀(Pool)을 확보했다.
이들의 학력 및 학위 정보를 집계해 총 319명의 최종학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중 국내 소재 대학교를 졸업한 재무책임자는 267명이었다. 그리고 앞서 모수의 50%에 육박하는 128명(47.9%)은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1/29/20250129052403098.png)
코스닥의 경우 2025년 1월 17일 기준 코스닥 시총 상위 150개 기업의 CFO와 신고업무담당임원을 분석했다. △거래정지 및 관리종목을 제외한 다음 △보고서 제출기한에 맞춰 2024년 3분기 보고서를 제출했거나 △그밖에 신고담당임원이 작성책임자로 기재된 보고서를 추가로 제출한 코스닥 상장사를 추렸다.
이어 △각 기업에서 동일인물이 재무총괄업무를 겸직하는 사례를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CFO가 없거나 공개하지 않았을 경우 재무책임자로서 신고업무담당임원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산출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개 기업 재무책임자 풀(Pool) 중에서 모교를 확인할 수 있는 인원을 조사했다. 그 결과 출신 대학교를 공개한 124명 중 국내 소재 대학교를 졸업한 재무책임자는 108명이었다. 이 가운데 33%에 육박하는 36명이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5/01/29/20250129053049746_n.png)
의외로 고졸 CFO는 코스피에만 2명 있었다. 각각 이창수 한국항공우주 그룹장(상무)과 박성규 오리온홀딩스 부사장이다. 코스닥 상장사 CFO들은 모두 대졸 이상 학력을 쌓았다. 코스닥 상장사 조사 모수를 시총 150위에서 300위까지 넓혀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코스닥 재무책임자 풀 가운데선 전문학사(초대졸) 출신이 2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각각 인천전문대학교를 졸업한 백영환 펌텍코리아 상무, 혜전전문대학교에서 세무회계학 전문학사를 취득한 탁정 티에스이 부사장이다.
각 기업 재무책임자의 대학교 소재지와 기업의 규모 및 시가총액과는 유의미한 상관성을 보이진 않았다. 대신 코스피는 재무책임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최종학력이 수도권으로 집중됐다. 코스닥도 대체로 이 추세를 따랐는데 또 한가지 특이점이 관측됐다. 코스닥 기업 재무책임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해외파 비중이 높아진 점이다.
◇'R&D에 목숨 거는' 첨단기술 기업, 해외파 CFO 중점 포진
전체 코스피 재무책임자 풀 가운데 해외에서 대학교를 다닌 인원은 52명으로 전체 대비 비중은 약 16%였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 소재 대학에서 학업을 마쳤다. 미국 명문 공과대학으로 꼽히는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IUC)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하버드, 조지워싱턴대, 인디애나대학교, 에모리대학교, 워싱턴대학교(이상 3명)가 이었다.
해외에서 수학한 코스닥 재무책임자의 경우 비교적 학교가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시총 상위 150개 기업 재무 담당자 가운데선 13%인 16명이 해외파였다. 비교적 모수가 적어 이들 가운데 동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코스피 재무책임자들과 마찬가지로 3명을 제외하고 미국 소재 대학교를 졸업했다.
코스피 해외파 CFO들은 주로 IT기업이나 신사업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 소속이었다. 코스피의 경우 네이버(김남선 CFO), 카카오(신종환 부사장) 재무책임자들은 모두 해외 대학교 석사 출신이었다. SK그룹에서 바이오신약개발을 담당하는 두 축인 SK바이오팜(정지영 부사장)과 SK바이오사이언스(최재영 실장)모두 CFO가 해외파다.
코스닥도 상황은 비슷했다. 각각 이재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미시건대학교), 에바 황 휴젤 CFO(하버드 비즈니스스쿨), 라희숙 케어젠 부사장(캐나다 서리대학교) 등 바이오벤처 재무책임자들은 해외에서 석사까지 마쳤다.
바이오 외에도 기술집약적인 벤처기업들일수록 CFO가 해외에서 수학한 케이스가 많았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파두의 원종택 부사장,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업 피에스케이의 김동진 부사장, 웨어러블 로봇 개발 선두주자인 엔젤로보틱스의 권혁일 부사장 모두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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