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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전쟁]‘기회의 땅’ 이종통화채 불붙을까…호주·대만 ‘거론'유통시장 흐름 주시…국책은행·일반기업 등 리스크 헤지 고려

윤진현 기자공개 2025-02-04 16:21: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0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견했던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가시화하자 한국물 시장에선 이같은 반응이 나왔다. 한국물 발행을 고심 중인 이슈어들은 세컨더리마켓(유통시장)에서의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연초 정치 리스크로 이미 발행 스프레드가 소폭 벌어진 만큼 추가적인 조정이 이뤄지면 달러채 조달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때 대체재로 거론되는 건 이종통화 채권이다. 특히 캥거루본드와 포모사본드 등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달러채 발행을 마친 국책은행은 물론, 공기업과 일반기업 등도 리스크 헤지(Hedge)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 한국물 간접 영향 여부에 '촉각'

작년 11월 증권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가시화하자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관심을 기울였다. 관세 인상 조치로 우리나라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리포트를 연이어 게시하기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자 환율과 증시 지표가 흔들렸다. 달러채의 기반이 되는 미국 국고채 금리 역시 소폭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를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0년물 국채금리 기준 4.565%로 반등했다.

시장에서는 이 정책 변화가 한국물 프라이싱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국내 정치 리스크에 더해 미국의 정책 리스크까지 번지며 발행 난이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세컨더리마켓에서의 수요 및 금리 변동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치 리스크가 직접적으로 프라이싱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은 성급하다"면서도 "국내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인 만큼 이를 헤지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연초 달러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한국물 이슈어들은 일찌감치 조달 일정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캐피탈아메리카(미국법인),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정도만이 달러채를 찍는 데 그쳤다.

출처: 더벨 플러스

◇1분기 달러채 시장 한산 '이례적'…이종통화 고심

통상 1분기는 한 해 중 한국물 조달액이 늘어나는 시기다. 역대 최대 발행액(511억달러)을 기록한 지난해 역시 1분기에만 180억달러어치의 채권이 쏟아지기도 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셈이다. 향후 달러채를 준비 중인 이슈어는 공기업 정도로 전해진다.

달러채 변동성으로 인해 커버드본드와 이종통화채를 1분기부터 꺼내드는 이슈어들도 관측됐다. 하나은행의 경우 유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 대한항공은 사무라이본드를 오랜만에 찍었다. 이밖에도 IBK기업은행과 KT 등이 이종통화채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통화채 중에서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건 캥거루본드(호주 달러 채권)와 포모사본드 등이 꼽힌다. 달러 대비 스프레드 이점이 있는 호주시장과 대만시장을 타켓팅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책은행과 공기업 등이 이종통화 채권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앞서 달러채 발행을 마친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은 다양한 통화로 연간 발행액을 채우고 있는 탓이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이종통화 채권을 적극 활용하던 국책은행과 공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 이슈어들도 새롭게 시도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달러채 대비 스프레드가 타이트하다고 분석되는 호주달러 시장과 대만 금융 시장 등이 현재로선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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