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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캐피탈은 지금]현금성자산만 1.3조…안정적 유동성 확보 최우선③업권 내 가장 탄탄한 현금유동성 확보…금융위기에 진가 발휘

김경찬 기자공개 2025-02-10 13:14:07

[편집자주]

롯데캐피탈은 롯데그룹의 유일한 금융회사다. 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는 계열사들에 자금을 지원하며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이 이어지자 '알짜 계열사'인 롯데캐피탈도 매각 가능성에 휩싸여 있다. 롯데캐피탈의 지배구조와 유동성, 건전성 등 경영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5시5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은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캐피탈사다. 현금 및 예치금 규모가 1조3000억원이며 단기유가증권까지 포함하면 1조7000억원가량이다. 이는 오랜 기간 펼쳐온 롯데캐피탈만의 유동성 정책이다.

롯데캐피탈의 유동성 방침은 레고랜드 사태발 자금조달 위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회사채 비중이 다소 줄었으나 안정적인 자금조달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의 유동성 위기설에도 롯데캐피탈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 경색 따른 지급불능 리스크 차단

롯데캐피탈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연결 기준 현금 및 예치금은 1조3195억원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1조3147억원으로 이중 예치금 자산이 1조2300억원을 차지했다. 단순 현금성자산 규모 면에서 롯데캐피탈의 현금유동성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캐피탈이 1조44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다른 캐피탈사들은 1조원 미만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자산 비중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총자산(9조1477억원) 대비 14.4%로 MMW 등 단기유가증권을 포함하면 19%까지 상승한다. 롯데캐피탈은 단기유가증권으로 4229억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부분 유가증권이다. 캐피탈 업권에서는 미래에셋캐피탈이 16.9%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대형 캐피탈사 대부분은 3~5% 수준의 현금성자산 비중을 보였다.


이 같은 정책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오는 롯데캐피탈 특유의 유동성 전략이다. 지난 2003년 카드사태로 시장 유동성이 경색되면서 롯데캐피탈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을 만큼의 현금성자산을 확보하는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자금조달 구조도 안정적인 유동성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금조달의 장기화를 유도하고 있다.

보수적인 유동성 정책은 위기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이 발생했지만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로 그룹 계열사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현금성자산이 1조원대로 축소되기도 했었다. 롯데캐피탈은 자금경색에도 다시 곳간을 채우며 현금유동성을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제고 차원에 보유 유동성 활용 필요성

롯데캐피탈은 풍부한 보유 유동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관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유동성비율은 367.9%로 1년 새 150%포인트 상승했다. 즉시가용유동성비율은 1042.54%를 기록하며 대폭 상승했다. 이는 1개월 이내 만기 도래하는 부채에 대한 상환 여력을 가리킨다. 수치가 높을수록 단기 유동성리스크 발생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자금조달 구조도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듀레이션을 늘려 나가고 있다. 롯데캐피탈의 자금조달 총잔액은 7조3401억원으로 이중 회사채가 약 5조원이다. 장기 기업어음(CP)을 포함한 장기차입 규모는 1조5528억원이다. 롯데캐피탈은 차입부채의 만기를 분산시키면서 단기조달비중을 8% 수준으로 가져갔다.

다만 보수적인 유동성 정책으로 자산 활용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따른다. 보유 자산을 대출영업에 활용한다면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84%,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4.88%를 기록했다. 최근 자산 성장이 정체되면서 수익성 지표도 떨어져 업권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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