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3사 승부수]KT스카이라이프, 새먹거리 'AI' 내세운다⑥SW 솔루션 사업,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시장 진출…'돌파구' 모색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10 09:24:25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미디어 산업 지형을 흔들면서 유료방송 업계는 새 먹거리 발굴에 한창이다. 코드커팅을 넘어 코드네버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이제 생존을 위한 처절한 사투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 계열 대표 사업자 SK브로드밴드, KT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은 최근 각기 다른 성장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들 3사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사업 현황과 미래 먹거리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스카이라이프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AI 기반 콘텐츠 제작 비용 절감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사업에 진출했다. 본업인 미디어 사업의 강점을 살려 AI 스포츠 시장도 공략중이다.이를 위해 자회사 HCN과 함께 AI 스포츠 기업 호각 및 픽셀롯과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료방송 등 기존 사업의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향후 KT 미디어 그룹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예능 제작 비용·시간 절감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와 협력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콘텐츠 제작에 많은 인력과 높은 비용이 투입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를 앞세운 글로벌 OTT 기업들과의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국내 사업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 한 편당 최대 수백억원, 예능 프로그램도 2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소요되는 현실에서 높은 제작비와 시간 소모는 업계 전반의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제작 환경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SW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KT스카이라이프는 AI 기술을 활용해 방송 제작에 소요되는 인력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선보였다. 현재 방송사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 시 촬영된 영상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작업에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일반적으로 계약직 직원이 전체 분량을 일일이 텍스트화하면 이를 바탕으로 PD가 편집점을 찾고 제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인건비뿐만 아니라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자동 텍스트 변환 솔루션 ‘AI EAR’를 개발했다. STT(Speech-to-Text) 엔진을 활용해 자동으로 음성을 텍스트화하는 기술로 인건비와 제작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2023년 메가존클라우드, 액션파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프리뷰어’라는 STT 기반 서비스를 시장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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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는 현재 KT 그룹 미디어 사업 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I 기반 솔루션을 판매할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도 활발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부터 기준 사업 안정화 및 2단계 기술 개발에 예정돼있었다. 2026년부턴 미디어 유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AI 프리뷰어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세부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며 다양한 사업 추진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수익화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픽셀롯·호각과 협력, 99% 중계 목표
KT스카이라이프의 AI 활용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AI 기반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 7월 자회사 HCN과 함께 국내 AI 스포츠 기업 호각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호각에 68억원을 투자했고 HCN은 약 3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양사 합쳐 34.3% 지분을 갖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호각의 2대 주주, HCN은 3대 주주로 자리 잡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의 이번 결정은 유료방송 등 기존 사업이 성장 한계에 도달한 만큼 AI 스포츠 시장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적극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호각은 이스라엘 AI 스포츠 중계 시스템 ‘픽셀롯(Pixellot)’의 국내 독점 영업권을 보유한 기업이다. 픽셀롯은 AI 무인 카메라와 영상 처리 기술을 활용해 중계 비용을 최대 90%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프로·아마추어 스포츠 경기를 자동 중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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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와 호각은 현재 1%만 중계되고 있는 스포츠를 제외한 나머지 99%의 스포츠도 중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OTT 신사업에 KT스카이라이프의 방송·통신 노하우를 접목할 계획이다.
스포츠 동호인, 엘리트 선수 지망생, 스포츠 교육기관, 체육시설, 지자체 등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할 수 있는 만큼 사업 모델도 B2B(민간 체육시설·아카데미 계약), B2G(지자체 계약), B2S(학교 계약)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실제 호각은 동해시 웰빙스포츠시티, 서울대동초 등과 협업 중이며 앞으로도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협력 시작 이후 5년 내 AI 스포츠 서비스 가입자 32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추후 KT 미디어 그룹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높다. 이를 통해 HCN 지역채널을 활용한 지역 스포츠 행사 중계, ENA 채널을 통한 아마추어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송출 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KT스카이라이프 지난해 9월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AI 스포츠 유료화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올해 상반기 내 비즈니스 모델(BM)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상반기 내 ‘호각 앱’ 고도화 및 ‘sky인터넷 결합상품’ 론칭 계획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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