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순이익' 유바이오로직스, 불안한 '트럼프 정책' 2018년 이후 성과, 미국 WHO 탈퇴로 공공시장 구매력 축소 가능성
김진호 기자공개 2025-02-10 07:28: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2년 연속 흑자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는 전년도 순손실에서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연간 순이익은 6년만에 처음이다.경쟁자가 시장에서 철수하며 유바이오로직스가 아프리카 지역 콜레라 공공백신의 단독 공급자가 된 영향으로 매출이 40% 늘었다. 매출원가를 통제하는데 더해 판관비를 대폭 줄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순이익' 전환 배경, 매출원가 통제하고 판관비 줄이고
유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매출이 전년 694억원 보다 약 38% 늘어난 96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도 77억원 대비 5배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249억원으로 2018년 이후 6년만에 순이익으로 전환됐다.
세부 실적이 공개된 작년 3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대폭 늘었음에도 매출원가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판관비는 오히려 24%나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도 대비 39.4% 늘어난 반면 매출원가는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관비 중에서는 인건비는 증가한 반면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가 각각 37%, 54% 축소됐다.
원가와 비용을 통제하면서 수익성을 대푹 키운 셈이다. 이는 곧 순손실을 순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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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바이알·경구용)과 유비콜 플러스(플라스틱 튜브·경구용), 유비콜S(플라스틱 튜·경구용) 등 3종의 제품을 아프리카 공공백신으로 공급하며 매출을 벌어들인다. 국제백신연구소(IVI)로부터 기술도입한 불활성화 사백신 기술로 만든 제품이다.
이 가운데 '유비콜' 제품군은 작년부터 독점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유일한 경쟁제품이던 '산콜'이 시장에서 철수한 덕분이다. 산콜은 프랑스 사노피의 인도자회사 '샨타 바이오텍'이 개발한 콜레라 백신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유바이오로직스 전체 매출인 592억원의 95%(576억원)가 유비콜 제품군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작년에 콜레라 백신 3700만 도스 가량이 팔렸고 올해 6000만 도스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공시장 영향력 줄이는 미국, '수막구균 백신'으로 돌파구
하지만 이 같은 개선된 실적이 계속 이어질 지는 불확실하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의존하다시피 하는 공공백신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날 WHO(세계보건기구)를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2022~2023년 WHO 자금의 16%를 제공하는 최대 기부국이었다. 공공백신 시장에서 WHO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미국의 탈퇴는 곧 공공백신 시장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비해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을 넘어 제품 라인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차기 매출원으로 5가 수막구균 백신 'EuNmCV-5'을 개발 중이다. 이는 유비콜과 달리 다당류-단백질 접합기술을 통해 개발한 물질이다. A와 C, W, Y, X 등 다섯 가지 수막구균 혈청형을 동시에 예방한다.
이미 인도 세럼인스티튜트가 5가 수막구균 백신 '맨파이브'를 아프리카에서 출시했다. 다만 아프리카에서 감염율이 높은 X혈청형이 포함된 것을 EuNmCV-5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중이다. 맨파이브는 X혈청형 대신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B혈청형을 예방한다. 작년 9월부터 EuNmCV-5의 임상 2/3상 투약 절차가 말리에서 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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