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흑자전환 자신감 배경 '2공장' 4년간 개점휴업 끝내고 본격 가동…수익성 증대로 프리미엄 백신 개발 박차
정새임 기자공개 2023-12-14 13:09:2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07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올해 4분기 최대실적과 함께 연간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2020년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을 벗어나 실적 턴어라운드를 점치고 있다.그간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비용 증가와 함께 2공장 미가동으로 적자가 불가피했다.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2공장이 가동함으로써 매출 두 배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흑자 규모가 커지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꼽은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실적 발목잡은 2공장, 흑자 턴어라운드 주역으로
최근 3년간 유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발목을 잡고 있던 건 2공장이었다. 2공장은 2019년 준공됐지만 생산시설 인증 등의 문제로 쭉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 때문에 콜레라 백신으로 매출이 늘어도 좀처럼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9년까지 매출액 331억원, 영업이익 98억원으로 흑자를 내다가 2공장 설립이 끝난 이듬해 6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2공장에 대한 조업도손실로 109억원을 매출원가에 반영하면서 나온 결과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2/11/20231211231018392.jpg)
조업도손실로 매출원가에 반영된 비용은 2021년 69억원, 2022년 9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3분기 기준 81억원이다.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를 추가 제외한 영업손실은 2021년 72억원, 2022년 38억원, 2023년 3분기 1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4분기 실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콩고로의 수출 계약 등이 매출에 잡히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4분기 영업이익으로 3분기까지 18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회사는 조심스레 예견했다.
내년부터는 2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던 조업도손실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생산시설에 대한 적격심사를 거의 마치고 내년 초 허가변경승인을 앞두고 있다. 절차를 마치면 2공장에서도 콜레라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2분기 생산을 시작해 가동률을 점차 높일 계획이다.
콜레라 백신 수요가 폭증하면서 유니세프가 백신 단가를 올려준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유니세프가 20% 단가 인상을 결정했고, 생산 부족으로 위탁 생산을 맡기게 되면서 내년 추가 20%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콜레라 백신 수주 물량 확대로 내년 연매출 1200억원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흑자전환으로 프리미엄 백신 개발 속도…미래성장동력 확보
유바이오로직스가 연매출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하면 차세대 및 프리미엄 백신에 대한 임상 비용 지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매년 300억원가량을 연구개발에 쓰고 있다. 개발이 후기 단계로 가면서 임상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2021년 정부보조금을 제외하고 177억원으로 집계됐던 연구개발 비용은 2022년 331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이 중 3상과 허가신청 등으로 무형자산으로 분류된 비용을 제외하면 판관비로 155억원이 처리됐다. 올해 3분기까지 쓴 연구개발 비용은 262억원(정부보조금 제외)이다. 156억원이 판관비로 분류됐다.
내년부터 2공장 생산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차기 성장동력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콜레라 백신 후속으로 장티푸스 백신, 수막구균 백신을 개발 중이다. 장티푸스 백신은 필리핀에서 500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마쳤다. 세계보건기구(WHO) 품질인증(PQ)을 받기 위해서는 임상 모수 3000명을 필요로 해 아프리카에서 추가 3상을 진행 중이다. 3상은 마무리 단계로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
수막구균 백신은 이달 내 3상 임상시험용 제품을 생산해 내년 4월께 3상 첫 투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4종 균주 예방용으로 개발했다가 빌게이츠재단의 요청으로 저개발국가에서 주로 유행하는 균주를 추가해 5가 백신으로 개발을 진행했다. 덕분에 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상용화가 되면 콜레라 백신처럼 국제기구에 공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프리미엄 백신으로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대상포진 백신, 알츠하이머 백신 등을 점찍었다.
유바이오로직스 측은 "콜레라 백신과 몇 년 내 상용화될 장티푸스·수막구균 백신으로 연매출 약 3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정도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이후 미래 성장 동력인 프리미엄 백신으로 글로벌 백신 시장을 타깃하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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