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주주 추천제 점검]JB금융, 2·3대주주 영향력 입증⑩행동주의 펀드 들어온 뒤 도입, 얼라인·OK저축은행 후보 수용
김형락 기자공개 2025-02-14 08:12:14
[편집자주]
사외이사 후보를 주주가 직접 추천하는 제도는 '사외이사 독립성'과 '이사회의 주주 대표성'을 높이는 지배구조 정책이다. 국내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거나, 행동주의 투자자가 활동하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 이사 후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제도를 도입한 곳도 있다. theBoard는 해당 제도를 실행 중인 주요 기업과 인물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08시1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는 2022년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2대주주로 들어온 뒤 일반 주주에게 사외이사 후보 추천 문호를 열었다. 얼라인과 JB금융지주 3대주주인 OK저축은행은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제도(주주 추천제)를 활용해 자신들이 발굴한 후보를 사외이사로 들여보냈다.JB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주주 추천제를 실시했다. 6개월 이상 의결권 있는 주식을 1주 이상 보유한 주주는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상법이 보장한 주주 제안 자격보다 완화된 조건이다.
JB금융지주는 주주 추천제 외에 외부 전문 기관에서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는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이렇게 추천받은 후보들은 임추위 평가를 통과해야 사외이사 후보군에 들어간다. 후보군을 압축해 다면 평가를 진행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도 임추위 몫이다.

JB금융지주는 2023년 12월 주주 추천제를 도입했다.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주주 이익에 부합하는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다. JB금융지주 기존 이사회와 얼라인은 그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차례 표 대결을 벌였다. 당시 주주 제안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한 얼라인은 재차 이사회 진입을 준비했다.
JB금융지주는 2023년까지 사외이사 후보군에 주주 추천 후보가 없었다. 그해 2월 임추위가 결의한 사외이사 후보군은 총 15명이다. 그룹 사외이사진 8명을 포함한 임추위 추천 후보가 15명(71%)이었다. 나머지 6명(29%)은 외부 자문 기관이 발굴했다.
얼라인은 JB금융지주 2대주주 지분을 확보해 주주 행동에 나섰다. 먼저 2022년 5월 JB금융지주 지분을 14.04% 보유 중이라고 신규 보고했다. JB금융지주 최대주주인 삼양사(특수관계인 포함 14.61%)와 대등한 지분이다. 주가 저평가를 해소하고 자본 배치와 주주 환원 정책 개선을 공언했다.
얼라인은 2023년 JB금융지주 정기 주총에 주주 제안을 냈다. 각각 보통주 현금배당 주당 900원(잠정 실적 기준 연간 배당성향 33%), 사외이사 후보 김기석 신규 선임 안건이 주주 제안 안건으로 올라갔다. 그해 정기 주총에서는 주주 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JB금융지주가 지난해 정기 주총을 앞두고 실시한 첫 주주 추천제에는 2대주주 얼라인과 3대주주 OK저축은행(특수관계인 포함 10.35%)이 참여했다. 임추위는 얼라인이 주주 제안과 동시에 주주 추천제로도 추천한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와 OK저축은행이 주주 추천제로 추천한 이명상 법무법인 지안 변호사를 사외이사 최종 후보에 포함했다.

현재 JB금융지주 이사회는 1~3대주주가 추천한 이사가 모두 활동 중이다. JB금융지주 이사진은 총 11명이다. 각각 사외이사 9명,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삼양사 몫이다. 2021년부터 김지섭 삼양홀딩스 CSR 총괄 부사장이 JB금융지주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한다. 얼라인은 사외이사 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희승 이사 외에 주주 제안 사외이사 후보였던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이사가 집중투표에서 다득표 순에 들었다. OK저축은행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명상 변호사도 주총 문턱을 넘었다.
나머지 사외이사진 6명은 임추위와 외부 자문 기관이 추천한 이들이다. 각각 임추위가 3명, 외부 자문 기관이 3명을 발굴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2019년 취임해 2022년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지난해 11월 임추위가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해 3연임에 성공했다. 오는 3월 정기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김 회장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interview]"외국인 주주 인식을 바꾼 건 사외이사 IR"
- [자사주 리포트]미래에셋생명, 지급 여력 비율 하락 대비 보완재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 [자사주 리포트]크래프톤, 올해 최대 처분 물량은 0.2%
- [자사주 리포트]DB손해보험, 매각 계획 접었다…지속 보유도 염두
- 증권신고서 정정의 나비 효과
- [자사주 리포트]셀트리온, 네 가지 활용 방안 제시
- [자사주 리포트]롯데지주, 3000억 규모 매각…지배력 강화 포석
- [Board Change]현대백화점그룹, 사추위·보상위서 사내이사 제외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세방전지, 기타비상무이사 출석률 높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