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이마트, '영업익 1조' 달성 가능성은①수익성 개선 후 가격 재투자' 전략…자회사 정상화·본업 점유율 확대 동반돼야
안준호 기자공개 2025-02-14 07:38:3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3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마트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목표로 2027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통합매입과 물류체계 개편, 자회사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해 성장과 함께 수익성까지 대폭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이마트는 2019년 이후 진행한 신사업 확장 전략을 최근 대거 수정했다. 재무 부담을 초래한 지마켓은 합작법인(JV) 설립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매입조직 통합 등 원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계획대로 경쟁력 강화가 이뤄진다면 중장기 목표 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7년 매출 34조, 영업이익 1조 목표"
이마트는 지난 11일 금융당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7년까지 34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1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날 함께 공개한 2024년 연간 실적이 매출액 29조원, 영업이익 47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여태껏 나온 계획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목표에 해당한다.
2024년 기준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6배다. 비유동자산 비중이 높은 유통업 특성이 있지만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투자 대비 효율성을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에는 각각 0.25배, 9.6%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1.3%에서 0.2%까지 줄어든 상태다.
현재 회사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코로나19 전후 진행한 확장 노선이다. 2021년 이후 지마켓(구 이베이코리아)과 야구단, 더블유컨셉코리아 인수, 스타벅스(SCK컴퍼니) 지분 추가 취득 등 대형 투자를 이어갔다. 다만 성장을 기대했던 이커머스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이날 밸류업 계획과 함께 공시된 2024년 연간 실적이다. 연결 기준 매출액 29조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 감소한 가운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통상임금 기준 변경, 지마켓의 희망퇴직 등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친 회계상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다”며 “이를 감안한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대폭 증가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2024년 연간 영업이익은 2603억원 가량이다.

◇비용 효율화·본업 경쟁력 강화 노선…달성 전망은 엇갈려
3년 뒤 매출액 3조,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두기 위해선 대대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본업에서의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점유율 확대 전략과 주요 회사의 비용 효율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밸류업 계획에서 강조한 부문은 가격 재투자 전략이다. 주요 유통 계열사의 통합매입 프로그램으로 원가를 절감한 뒤, 이를 재투자해 집객율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를 이마트와 합병한 뒤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통합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익의 상당 부분을 물류 등 비용 개선에 재투자하는 미국 월마트를 벤치마킹한 전략이다.
대형마트와 함께 수익성의 양 축을 구성하는 스타벅스(SCK컴퍼니) 역시 수익성 확대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주요 음료를 일제히 인상한 가운데 신규 출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커머스 계열사는 협업을 통한 위탁물류로 전환하고 새벽배송, 당일 배송 권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비용 절감 노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올해 지마켓-알리바바 합작 법인이 출범하면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든다. 지마켓 인수 이후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비를 실적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JV 설립 이후엔 연간 상각비 960억원 가량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매입의 시너지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자회사 실적 턴어라운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시장 개화, 지마켓 연결 편출 등 회계 영향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목표치를 맞추지 못하더라도 밸류업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 리스크와 내수 경기 예측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성 가능성을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며 “2027년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치 못해도 점진적 실적 개선과 점유율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주가는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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