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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이사회에 LS전선 CFO 잔류 '이상 무’ 이상호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안건, 내달 주총 상정…밀착경영 강화하나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14 07:23:2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6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온전선이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회사인 LS전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전선업계가 호황기를 맞이한 가운데 자회사의 재무 관리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S전선은 자회사 이사회에 모회사 재무라인을 배치하는 ‘밀착경영’을 이어왔다. 재무 이슈를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그룹 내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조치다. 경영 자율성 약화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가온전선은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선업계 빅사이클 대응…의사결정 속도 높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상호 LS전선 CFO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 CFO는 LS전선에서 2015년 재경본부 이사 자리에 오르며 임원으로 처음 선임됐다. 이후 2018년 상무로 승진해 현재까지 LS전선의 CFO를 맡고 있다. 2017년부터는 LS전선의 이사회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그룹 의사결정의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이 CFO가 가온전선 기타비상무이사로 처음 선임된 것은 2022년 3월이다. 당시 3년 임기였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사내이사·사외이사와 마찬가지로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근 의무가 없으며 임기나 겸직에도 제한이 없다.

일반적으로 모회사가 자회사 경영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주요 인력을 이사회에 배치하는 형태다.

가온전선은 상장사지만 자산 규모가 2조원 미만이기 때문에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둬야 한다’는 규정만 충족하면 된다. 따라서 기업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어떻게 구성할지는 가온전선의 상황에 맞게 결정할 수 있다.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모기업의 임원을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로 두기도 한다.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다.

업계는 가온전선 기타비상무이사에 LS전선의 CFO가 재선임된 것도 경영 효율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고있다. 전선업계가 호황기에 접어든 가운데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모회사와 자회사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 LS전선의 연결기준 수주총액은 2022년 3분기 9조원대에서 지난해 3분기 11조8308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만큼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주가 쏟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호황기에 대응하기 위해 LS전선과 가온전선은 그동안 시너지를 활용한 해외 시장 공략을 강조해왔다. 대표적으로 해상풍력 시장에서 역할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LS전선은 외부망, 가온전선은 내부망을 전담해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해외 기업들이 해저케이블을 발주할 때 아예 다른 기업들보단 같은 계열사 혹은 같은 기업에서 외부망과 내부망을 제공받길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결국 3년만에 뒤바뀐 시장 분위기에 모회사와 자회사의 사업 방향과 전략적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 3년간 가온전선의 이사회를 담당했던 CFO를 재선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전형적인 '재무통'

LS전선의 CFO가 계열사 이사회를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S전선은 핵심 재무라인을 주요 자회사 이사회에 배치하는 ‘밀착경영’을 지속해왔다. 자회사의 재무 이슈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경영진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회사의 재무라인이 자회사의 사내이사로 참여할 경우 유상증자, 사업 매각, 자산 처분, 투자 등 재무 관련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이 CFO는 전형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미국 회계법인 근무 경험이 있으며 2017년부터 LS전선 CFO로 사업 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을 주도해왔다.

현재 LS전선의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도 이 CFO에게 맡긴 상태다. LS전선의 자회사 밀착경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밀착경영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자회사의 경영 독립성과 자율성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온전선은 이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가온전선의 이사회는 사외이사 세 명을 포함해 총 여섯 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이 CFO를 제외하고 모기업인 LS전선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인사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코멘트 드릴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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