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사업구조 다각화]부동산개발 진출 8년차…완성된 프로젝트 아직 없어③수색 프로젝트 착공, 성수 프로젝트는 사전협상 완료…수익창출까지 산 넘어 산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21 09:12:54
[편집자주]
최근 몇 년간 시멘트사들의 화두는 사업 다각화였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표그룹도 급변하는 산업 전환 패러다임 속에서 부동산 개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했다. 삼표그룹의 사업구조 전환은 순항하고 있을까. 더벨은 삼표그룹의 사업구조 전환 현황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전략 및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그룹이 부동산개발을 시작한 지 8년차에 들었다. 2018년 에스피에스테이트 설립을 시작으로 개발 사업에 발을 들였다. 시멘트, 레미콘 등 건설기초소재 제조를 주요 먹거리로 삼았는데 부동산개발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데 의의가 있다.주요 전략은 계열사 부지 개발이다. 공장, 창고 등으로 사용하던 부지를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삼았다. 부동산 개발 시 토지를 매입할 때 큰 비용이 발생하는데 업력이 깊은 삼표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부지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두개다. 삼표에너지 부지를 개발하는 수색 프로젝트와 삼표레미콘 부지를 활용한 성수 프로젝트다. 수색 프로젝트는 착공에 들어섰고, 성수 프로젝트는 인허가를 앞뒀다. 첫 부동산개발 시도인만큼 두 프로젝트 완수에 총력을 다한다.
◇부동산개발 데뷔, 수색역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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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확장에는 결심이 필요했다. 삼표그룹은 시멘트, 레미콘 등 건설기초소재 제조가 주력 사업이었다. 기존 건자재 사업부문과 부동산개발 사업은 다른 영역이었다. 삼표그룹은 부동산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해 사업개발본부를 만들기도 했다.
삼표그룹은 계열사 부지를 활용해 부동산개발을 시작했다. 부동산개발을 할 때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삼표그룹은 계열사가 보유한 부지를 활용해 개발을 시작한만큼 초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에스피에스테이트가 시행한 첫번째 과제는 수색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다. 서울 은평구 증산동 233-15번지 일대는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에너지가 보유한 9,065㎡규모의 부지였다. LNG충전소 및 창고로 활용되고 있었다.
삼표그룹은 해당 부지를 주상복합 및 신사옥 설립에 활용했다. 총 3개동 중 2개동에 주상복합인 '힐스테이트 DMC역'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는 착공 중인 상태로 2027년말에서 2028년 초에 완공하는 게 목표다.
힐스테이트DMC역은 청약 흥행을 일으키기도 했다. 299가구를 제공하는 데 2022년 11월 29일부터 30일 이틀 동안 5295건이 접수됐다. 분양과정에서 포기하는 사람이 생겨 초반에는 미분양이 났지만 이후 모두 분양이 되며 착공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같은 부지의 1개동은 삼표그룹 신사옥으로 활용된다. 최대한 삼표그룹 계열사의 제품을 활용해 사옥을 건설할 계획이다. 삼표그룹이 사옥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으며 완공 목표 시점은 동일하다.
◇성수 레미콘공장 부지, 새로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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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그룹이 최근 시작한 두번째 프로젝트는 성수 레미콘공장 부지 개발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는 2만8106㎡ 규모로 삼표레미콘 공장이 들어서 있었다. 1977년부터 2022년까지 레미콘 생산에 활용됐다.
시작이 특이했다.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와 서울숲공원이 조성되자 환경문제가 불거졌다. 2017년 서울시, 성동구, 삼표산업 등이 협약을 통해 시설을 순차적으로 철거했고 2022년부터 해당 부지를 문화공연장으로 임시 활용해왔다.
삼표그룹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를 설립했다. 에스피에스테이트와 같이 부동산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지만 부동산 취득세, 등록세 등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PFV형태의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색 부동산개발 프로젝트와 같이 전문가도 영입했다. 삼표그룹은 35명 규모의 성수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또 부동산개발 전문가인 로드리고를 영입해 조직 총괄을 맡겼다. 부동산개발 사업 경영진으로 외국인을 영입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는 부지개발과 관련해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마친 상태다. 사전협상제도는 민간과 공공이 개발 초기단계부터 논의하는 제도다. 삼표그룹은 브릿지론을 활용해 초기 자금을 조달했으며 차후 인허가 등의 과정을 거쳐 2026년에 착공하는 게 목표다.
해당 부지에는 연면적 44만7천913㎡ 규모의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부동산개발 사업 확장과 관련해 "당장은 부지매입 등을 통해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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