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세대 생존기]에프에스티, 시총 회복 관건 '신제품 양산'②기존 제품 생산시설 캐파 확대 지속…EUV 펠리클 개발성과 주목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21 08:35:49
[편집자주]
코스닥이 개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다. 1세대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상장폐지된지 오래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20여년 넘게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장사에는 어떤 내공이 숨어있는 걸까. 더벨이 신년을 맞이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0위권 내에 포진해 있는 알짜 코스닥 1세대 기업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프에스티(FST)는 올해로 상장 26년차를 맞는 코스닥 장수 기업이다. 20년 넘게 시총에 큰 변화가 없었으나 지난 2020년 EUV 국산화 수혜주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으며 연초 대비 주가가 반년 만에 3배 이상 급등했다.이후 한동안 원부자재 공급 이슈, 고객사 감산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했으나 지난해 펠리클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향후 시총 회복의 키도 펠리클 사업이 쥐고 있다. 기존 펠리클 생산 공장의 캐파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개발 중인 EUV 펠리클의 사업화에도 성공할 경우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2020년 기점 주가 변동폭 확대
에프에스티는 램리서치 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낸 장명식 회장이 설립한 기업이다. 올해로 상장 26년 차를 맞았다. 화인반도체기술로 시작해 설립 13년 만이던 2000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장 회장의 장남 장경빈 대표이사가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장 회장은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전사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상장 이후 20여 년간 시총에 큰 변화는 없었다. 오랜 기간 1000억원을 밑돌던 시총에 변화가 생긴 건 2020년이다. 에프에스티는 2020년부터 EUV 시장 개화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EUV용 펠리클 국산화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당시 EUV 펠리클 국산화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크게 뛰며 단숨에 시총 3000억원대에 진입했다. 2020년 1월 8000원대를 맴돌던 주가는 7월 2만8000원대로 오르며 3배 넘게 급등했다.
2021년 1월 주가가 3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후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며 주가도 2년가량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3% 감소한 62억원을 기록하더니 2023년 10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상반기까지 설비 안정화 집중
에프에스티는 기존 펠리클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시설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3년 11월 330억원을 들여 경기도 오산시 부지에 설비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투자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투자 계획이 변경되며 투자 기간이 3개월가량 늦춰지고 투자 금액도 기존 330억원에서 284억원으로 감소했다.
오산시 내 시설 투자를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고객사의 니즈가 큰 것으로 알려진 2세대 EUV 펠리클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기술 연구소에서 2세대 EUV 펠리클용 검사 장비 성능 평가와 2세대 EUV 펠리클용 마운팅(Mounting)/디마운팅(Demounting) 장비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제품 사업화에 성공할 경우 향후 EUV 펠리클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를 상당 부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에프에스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74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0.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펠리클 사업에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자회사들의 실적이 안정화된 영향이 컸다.
실적 공개 이후 주가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약 4개월만에 2만원대를 회복한 이후 최근 2만1000원대를 유지하며 시총도 4700억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주가(4만1486원)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시총과 비교하면 아직 절반 수준이지만 현재 투 트랙으로 개발 중인 1세대, 2세대 펠리클을 통한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몸값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에스티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어느 정도 완성 단계에 있고 양산화를 위한 특성 강화 작업을 고객사와의 논의 하에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설비 셋업 후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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