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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2세 시대 개막]하나마이크론·머티리얼즈, 상호출자 해소 '초점'⑤양사 간 지분 정리 관건, 투자사 합병 거론

김도현 기자공개 2025-02-24 08:51:01

[편집자주]

1990년 말~2000년대 초 벤처붐 시기에 토종 신생기업이 대거 등장했다. 당시 정보기술(IT)의 발달, 세계 기술주 시장의 동반상승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이 본격 확산되면서 대기업 계열사의 협력사가 연이어 설립된 것이다. 이후 20여년 세월이 흐르면서 세대교체 시기가 도래했다. 1세대 소부장, 팹리스 업체들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들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9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마이크론의 분할 및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하나머티리얼즈다. 최창호 회장 뒤를 이을 최한수 부사장의 행보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최 부사장 지분 이동, 하나반도체홀딩스(지주사)와의 합병 등 이슈가 예고돼 있다.

하나머티리얼즈 자체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반도체 산업의 불안정성 증대로 매출처 다각화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마이크론 자회사에서 벗어나긴 하나 양사 간 시너지 모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2대 주주' 최한수, 순환출자 리스크 주목

하나머티리얼즈 지분은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하나마이크론이 32.50%를 보유 중이다. 최 부사장은 11.63%를 갖고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마이크론 지분 9.78%를 소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상호출자 관계다.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대표는 "(하나머티리얼즈와의) 상호출자 구조로 인해 경영 투명성과 기업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서 "이번 기회 해소해서 주주에 긍정적 인식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나마이크론 인적 분할이 진행되면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반도체홀딩스 아래로 편입된다. 하나반도체홀딩스는 그대로 하나머티리얼즈 지분 32.50%를 가져간다.

업계에서는 하나머티리얼즈가 스와프 등 절차를 거쳐 하나마이크론 지분 9.78%를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하나반도체홀딩스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최 부사장은 하나반도체홀딩스 2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하나반도체홀딩스-하나마이크론-하나머티리얼즈-하나반도체홀딩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형성되는 만큼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 이를 정리하지 못하면 지주사 출범이 정상적으로 이행되더라도 법적 분쟁 등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한 지분 확보다. 하나마이크론 최대주주인 최 회장의 하나마이크론 지분은 15% 내외다. 적대적 인수합병(M&A) 리스크가 상존하는 수준이다. 기존 최 부사장 지분에 최 회장 지분을 물려받더라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최 부사장은 향후 현물출자를 통해 나올 하나반도체홀딩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현물출자는 회사 설립 또는 신주 발생 시 금전 이외에 재산으로 하는 출자를 일컫는다.

하나반도체홀딩스와 하나머티리얼즈 간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나머티리얼즈 사업 강화 및 투자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 더해 최 부사장 지분 정리 등을 원활케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 하나마이크론은 하나머티리얼즈 투자부문과의 분할합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나머티리얼즈는 '하나에스앤비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바 있다.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하나반도체홀딩스가 영위할 투자 사업과 직결된다. 둘의 합병을 위한 명분으로 충분하다.


◇반도체 이어 배터리 소재 사업 추진

하나머티리얼즈는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정도로 일정 규모를 갖춘 업체다. 반도체 식각 공정 등에 쓰이는 실리콘 및 실리콘카바이드(SiC) 포커스링이 주력이다. 글로벌 장비사에 해당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다만 포커스링 의존도가 높고 전방시장 기복이 심해진 건 우려 요인이다. 예년 대비 반도체 투자가 활발하지 않은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하나머티리얼즈는 2021년 1~2분기 매출이 각각 800억원을 넘어섰으나 이후 감소세다. 지난해 들어 반등했으나 분기 매출이 6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하나머티리얼즈는 배터리 부문을 공략할 방침이다. 실리콘 관련 노하우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실리콘, SiC 등 기술 활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 중"이라며 "실리콘 자체가 배터리 음극재에 해당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2차전지 소재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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