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EX 톺아보기]LGD, 2000억 추가 확보 '8세대 대신 6세대 OLED 올인'아이폰·아이패드 패널 생산능력 확대 초점, 베트남 관세 변수
김도현 기자공개 2025-04-17 07:50:4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1시2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공장 매각으로 기대 이상의 실탄을 보충했다. 추가 자금 확보분이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금액은 아니나 또 다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줄 수도 있는 수준이다. 전반적인 재무구조 개선에도 긍정적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시설투자액(CAPEX)을 2조원대 초중반으로 설정했다. 2024년(2조2000억원) 집행 액수보다 높게 책정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4분기에는 흑자전환했다. 애플 공급망 내 입지가 커지면서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연초 목표보다 투입 자금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팹 처분과 맞물려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9월 CSOT에 해당 공장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매각대금은 2조256억원인데 2023년 말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해 최종 변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광저우 LCD 팹이 2024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점, 환율이 상승한 점 등이 반영돼 매각대금은 2조2466억원으로 확정됐다. 기존보다 2000억원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CSOT는 이달부터 해당 공장의 이름을 'T11'로 바꾸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CSOT는 연내 LG디스플레이에 2조2466억원을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한 것도 투자 계획 재검토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증권가의 전망치(컨센서스)는 1월 1200억원대 영업손실, 2월 400억원대 영업손실, 3월 100억원대 영업이익 순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연간으로는 6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판매가 상승,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 증대, 트럼프발 관세폭탄 앞둔 일부 고객의 사재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광저우 LCD 팹 운용비 등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가 실질적으로 2조원대 중반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투자 비용을 마련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구체적인 용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일단 수차례 거론된 8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분야는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IT OLED는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꽤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확신에 대한 시장 신호가 필요하다. 뛰어들 준비는 충분히 돼 있고 시간도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대형 OLED 수요도 현재 생산능력(캐파)으로 충당할 수 있는 만큼 6세대 OLED 관련 투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애플과의 거래 물량이 지속 늘어나고 있어 캐파 확대가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아이폰은 물론 아이패드 패널도 6세대 라인(파주 AP4/E6)에서 처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공정, 베트남에서는 후공정 위주로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OLED 모듈 라인이 가동 중인 베트남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향후 5년간 1조4000억원 내외를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에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LG디스플레이도 고민이 커진 상태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한숨 돌렸지만 미국과 베트남 간 협상 결과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현지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상호관세 기준이나 품목을 구체화하기 전까지는 얼마나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확실히 알 수 없다"며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방향이 유력한데 (애플과 협력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사에 어떤 부담이 가해질지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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