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한화오션, 필립 레비 사업부장 발탁의 의미는임기 1년 남은 류두형 사장 사임 이후 외국인 사내이사 등용…다양성 및 전문성 확대
이우찬 기자공개 2025-02-24 08:11:10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4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 이사회가 외국인 이사를 추가 선임하며 큰 틀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임기 만료를 1년 남긴 류두형 사장은 등기임원에서 사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자리를 외국인 사내이사로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 이사회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 이사회 구성으로 평가되고 있다.재계에서 한화그룹은 외국인 이사 선임에 적극적인 기업 집단으로 꼽힌다.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는 외국인 이사가 2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한화 이외에 현대차그룹의 경우 외국인 CEO를 선임하는 등 국내 이사회에도 외국인 사례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 사내이사 선임 예정
한화오션은 다음 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신규선임, 재선임 등의 안건을 올렸다. 임기는 모두 2년이다. 가장 눈에 띄는 안건은 사내이사 신규선임이다.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을 사내이사에 선임할 계획이다.
1968년생의 필립 레비는 지난해 4월 한화오션에 영입됐다. 25년 이상 SBM 오프쇼어에서 근무한 글로벌 해양 사업 전문가다. 2020년에는 SBM 오프쇼어 아메리카스 사장을 역임했다. 한화오션 영입 전에는 중국 국영 해양석유 총공사(CNOOC)의 상임 고문으로 일했다.
한화오션 이사회는 "뛰어난 글로벌 해양사업 전문성과 석유·가스 프로젝트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오션의 오프쇼어 EPC 사업역량 내재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필립 레비의 이사회 입성으로 류두형 경영기획실장 사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 자리바꿈을 통해 사외이사 과반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기 주총 이후 알 수 있다"고만 말했다.
사외이사인 조지 P. 부시 Michael Best & Friedrich LLP 파트너가 재선임을 거치면 한화오션 이사회에서 외국인은 2명으로 증가한다. 1976년생인 조지 P. 부시 사외이사는 미국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다. 한화오션 출범 당시 발탁됐다.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인재 영입이었다. 한화오션 측은 북미 투자사업, 정책분야 전문가로 실효성 있는 경영 조언과 글로벌 사업확장 자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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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외국인 이사회 영입 활발, 현대차그룹 CEO 발탁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한화그룹 차원에서 외국인 이사 선임은 활발한 편이다.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 확장이 목적이다. K-방산을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마이클 쿨터 전 레오나르도 DRS 글로벌 법인 사장을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기존 2인 대표체제는 3인 대표로 바뀔 전망이다. 쿨턴 대표는 미국 국무부, 국방부, 해군, 글로벌 기업을 두루 경험한 국방전문가다.
애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은 ㈜한화 사외이사로 있다. 퓰너 회장은 김승연 한화 회장과 40여년간 친분을 이어온 인물이다. 특히 트럼프 1기 대통령직인수위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지난 2020년에는 한화솔루션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가문의 아만다 부시 변호사와 시마 사토시 전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실장을 사외이사로 앉혔다. 지금은 사토시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 현대차그룹도 외국인 이사 영입에 적극적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해 말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2019년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GCOO) 겸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하자마자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번에 CEO까지 꿰찼다. 트럼프 2.0 시대를 앞두고 지난해 대표로 발탁됐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2019년 브라이언 존스 아케고스캐피탈 공동대표와 칼 토마스 노이만 전 오펠 사장을 영입했다. 이들이 퇴임한 뒤 2023년 3월에는 미국 국적의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을 이사회에 수혈했다.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는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얀예빈왕 등 2명의 기타비상무이사가 있다. 소유구조에 따른 구성으로 평가된다. 타나카는 3대주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추천한 인물이다. 15년 동안 일하고 있는 얀예빈왕 이사는 2대주주인 노르웨이 해운사가 지명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 이사회도 외국인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포함돼 있다. 재무 전문가로 분류되는 제임스 앤드류 머피다.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글로벌 금융 전문 컨설팅 기업 올리버 와이만의 선임 고문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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