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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DGI, 최대주주 지원 속 상폐 사유 해소대한그린에너지 해상풍력 사업 연계 '흑자전환', 다음달 결과 발표

김인엽 기자공개 2025-03-04 09:00:54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09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DGI의 거래재개 여부 발표 시점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대한그린에너지가 해상풍력 본업을 통해 DGI를 지원하면서 실적은 상당 부분 회복된 분위기다. 지난해 흑자 전환 소식을 발표하면서 거래재개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DGI의 주식 거래는 2021년 정지됐다. 2020~2022년 사업보고서의 재무제표가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외부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표했다.

당지 감사인은 "62억원의 영업손실과 139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의견 거절 사유를 설명했다.

DGI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불안한 경영 환경을 이어가고 있었다. 2020년에는 박상열 대표가 블루윈밸류업조합에 자리를 넘겼고 2022년에는 에이치에스이노베이션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대한그린에너지가 구원투수로 나선 건 2023년 4월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억원을 납입했고 지분 35.8%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대한그린에너지는 곧바로 경영 정상화에 착수했다. 대한그린에너지의 본업인 해상풍력 사업을 활용했다. 대한그린에너지는 풍력·태양광 발전단지의 기획·설계부터 투자·운영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 건설의 전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중 해상풍력 인·허가 단계에서 용역과 컨설팅을 DGI 측에 발주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5월과 6월 DGI가 대한그린엔지니어링과 체결한 총 87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도 그 일환이었다. 대한그린에너지는 대한그린엔지니어링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성과는 2023년 하반기에 곧바로 나왔다.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한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21년, 2022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 적정을 받아냈다. 2020년의 사업보고서에 대해서는 2023년에 감사의견 적정이 표명된 상태였다.

DGI는 지난 20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동' 공시를 통해 지난해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13억원으로 전년(133억원) 대비 약 59% 증가했다. 또 약 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3년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신사업(해상풍력)의 사업 성과가 주효했다.


2024년 사업보고서에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될 경우 심사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GI의 주식이 거래정지를 맞은 주된 이유가 사업실적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불거진 임원의 횡령·배임 혐의는 지배구조 변경을 감안하면 심사위도 참작할 여지가 충분하다.

거래재개 준비를 마친 DGI는 지난달 21일 거래소에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를 제출했다. 심사 결과는 늦어도 다음 달 25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당초 기업심사위원회는 이달 24일 이전에 개최될 계획이었으나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 제62조제8항에 따라 최장 20영업일 미뤄졌다.

해당 조항은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실이 예정된 경우 위원회를 늦출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DGI의 경우 위원회가 2024년 사업보고서를 검토할 수 있도록 심사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DGI 측에 심사 결과 전망과 향후 경영 계획에 대해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으나, 담당자가 부재중인 관계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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