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한빛레이저, 로봇 배터리에 유리기판까지 '겹호재'[특징주]"고객사 사업 늘어날수록 역할 비중 확대"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25 13:49:4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3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한빛레이저 주가가 장 초반부터 강세다. 이달 들어 다시 시작된 반등세를 최근 며칠간 강하게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 3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어느새 6000원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한빛레이저는 25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1.13% 상승한 649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누적 거래량은 1695만여주다.
이날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607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개장 20분만에 6600원선을 넘어섰고 오전 한때 전일대비 17%대 상승 가격인 686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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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양상이다. 지난 19일 18만주를 팔았던 개인은 20일부터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총 13만여주를 팔아치웠던 외국인도 지난 24일엔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최근 5거래일간 매매하지 않았다.
◇Public Announcement
한빛레이저는 1997년에 설립돼 지난해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 레이저 기기 전문 기업이다. 고출력 산업용 레이저 기술을 최초로 국산화시키며 성장해 온 곳이다.
사업부문은 각 전방 산업에 따라 △이차전지 제조장비 △자동차(전기차) 제조장비 △기타(반도체, 전자기기) 제조장비로 구성됐다. 주요 제품은 레이저 웰딩 장비, 커팅 장비, 표면처리 장비다. 이를 주요 고객사를 통해 이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탑티어 기업에 최종 공급하는 구조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한 차례 6000원대를 돌파한 적이 있다. 당시는 배터리 화재 사태와 맞물려 시장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주력 제품인 셀 추적용 마킹시스템(i-Scan marker)이 배터리 화재에 따른 후속 정책 이슈와 맞물리면서 수혜주로 거론됐다. 레이저와 고정밀 스캐너를 이용해 이차전지 제조공정 중 셀에 추적용 QR코드와 바코드 등을 마킹하는 장비다.
이후 10월달에 또 한 차례 나왔던 반등은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인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공시와 맞물려 나온 수급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에 총 109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한빛레이저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배터리 대형 3사에 모두 이차전지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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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온 상승을 두곤 관측이 엇갈린다. 우선 삼성SDI가 현대차그룹과 고성능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빛레이저는 삼성SDI와 현대차·기아에 모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그밖에 삼성전기향 공급도 이뤄지고 있는 점은 엔비디아가 국내에서 블랙웰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는 상황과 관련한 관련주로도 언급되는 요인이다. 아울러, 레이저 장비 전문 제조업체로서 보유 중인 유리기판 스크라이빙 및 커팅 기술 특허를 통해 유리기판 관련주로도 편입돼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한빛레이저는 최근 시장 주목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과 광범위하게 접해있는 모양새다. 차세대 배터리와 발열 이슈, 유리기판 모두 단번에 시장 수급을 끌어올 수 있는 키워드인데 한빛레이저의 주요 사업이 모두 관련돼 있다. 올해 들어 2개월 사이에 주가가 3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2배 가량 뛴 배경으로도 해석된다.
◇Peer Group
상장한 지 만 1년이 안 된 종목인 만큼 아직 증권가에서 정기적으로 분석 리포트가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 올해 들어 나온 최신 리포트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시장에서 주요 이슈들과 함께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종목인 만큼 증권가 리서치센터의 워치리스트에도 곧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빛레이저는 국내 증시에서 ‘전기제품’ 업종으로 분류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대부분의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모두 포함돼 있는 섹터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도 서진시스템, 필에너지, 민테크, 이닉스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대거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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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eholder Status
지분구조를 보면 최대주주 일가를 중심으로 상당히 분산돼 있는 양상이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2.99%인데 여기에 28명의 주주가 포함돼 있다.
최대주주인 김정묵 대표를 비롯해 배우자인 노영희씨, 두 아들인 김재원·수원씨 지분이 중심이다. 최대주주의 형제와 매형, 조카, 형부, 손자, 며느리 뿐만 아니라 최대주주 형의 손자, 형의 며느리, 형의 사위, 누나의 시조카, 처 조카 등 오너 일가의 전 구성원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다만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제외하더라도 김 대표 개인 지분율은 30%대로 지배력이 위협받는 수준은 아니다. 김 대표를 제외한 5% 이상 보유 주주는 없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55.4%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최병규 한빛레이저 사업총괄 부사장과 연락했다. 공시 책임자이면서 5인(사내이사2인·사외이사3인)으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 중 한명이다. 지난 2002년에 한빛레이저에 합류해 22년 넘게 재직한 초창기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주가 상승세에 대해 “정확한 배경을 짚어내긴 솔직히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SDI, 현대차, 삼성전기 등) 저희 고객사들이 최근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 같은데 고객사들의 사업 확대와 관련해 저희에게 신규 업무들이 부여되고 있긴 하다”면서도 “이와 관련된 특별한 이벤트가 있거나 증설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신중론을 고수했다.
아울러 “고객사 사업이 커질수록 우리가 참여하는 비중이 커지는 구조”라며 “회사가 기술적으로 참여하다보니 여러 이슈들과 맞물려 다방면으로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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