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는 지금]권원강 체제 2년…'올드보이·뉴페이스' 조화 눈길①창업주 경영 복귀 후 인적 쇄신 주력, 안정 기반 신성장 전략 수립 집중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05 08:33:01
[편집자주]
교촌에프앤비가 권원강 회장 체제로 회귀한 지 2년이 지났다. 창업주인 권 회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대대적 인적 쇄신과 미래 비전 수립, 수익성 회복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을 이뤄내며 교촌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더벨은 권 회장이 구상한 성장 전략의 밑그림과 현황을 짚어보고 향후 계획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3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창업주 권원강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 2년이 지났다. 치킨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뺏기고 수익성이 고꾸라지는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그는 가장 먼저 인적 쇄신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과거 핵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대상, CJ 출신 신규 임원을 영입했다. 중심을 잡는 '올드보이'와 신성장동력을 만들 '뉴페이스'를 조화롭게 기용하면서 체질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권원강 회장 취임 후 경영진 물갈이…신사업 담당 임원 외부 수혈

권원강 회장은 2022년 12월 교촌에프앤비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대내외적 경영위기가 심화한 가운데 책임경영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려는 의지로 풀이됐다.
당시 교촌에프앤비는 시장 경쟁력 약화, 수익성 훼손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BHC에 매출 1위 타이틀을 내어줬다. 6% 수준을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0.6%로 급락했다.
권 회장은 취임 직후 고강도 쇄신 인사를 속도감 있게 단행했다. 기존 디지털혁신부문 대표, R&D센터장, 기획실장 등 8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동시에 신임 임원 6명이 새롭게 임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권 회장 복귀 전 교촌에프앤비 조직은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사업부별 대표 직책의 전문경영인을 두는 체제였다. 교촌에프앤비는 신사업부문과 디지털혁신부문을 통합하고 그룹경영기획실 외 4개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때 영입한 대표적 뉴페이스가 바로 송원엽 혁신리더다. 송 리더는 유티씨인베스트먼트 해외투자 전무, 대상그룹홀딩스 그룹전략 전무, 대상네트웍스 신유통사업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한 투자 및 해외사업 전문가다.
교촌에프앤비는 송 리더에게 신사업 및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신성장전략사업부문을 이끌게 했다. 이 밖에 커머스사업본부장으로는 LF푸드 가맹신사업본부장,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장 등을 거친 원훈식 상무를 영입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중책을 담당하는 임원들을 외부에서 수혈하면서 쇄신 의지를 확고히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진 재편 후 신사업 전략 수립에 주력하면서 소스, HMR, 메밀 전문점 등으로 영역을 구체화했다.
◇성장 주역 불러들여 '대표이사·CFO' 선임, 재도약 위한 전열 재정비
2023년 하반기부터는 '올드보이'들이 복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권 회장 체제 리더십을 안정화하고 효율적으로 새로 수립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과거 손발을 맞췄던 인물들을 불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2023년 9월 과거 교촌에프앤비 성장의 키맨으로 꼽히는 송종화 부회장을 영입했다. 송 부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교촌에프앤비 임원으로 재직하며 허니시리즈 출시, 미국과 중국 진출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으로 인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침체 위기를 이겨내고 교촌을 선두 브랜드로 끌어올린 올드맨을 복귀시켜 반등을 모색하고자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3월 그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힘을 실어줬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송민규 전 CFO를 불러들였다. 송 전무는 2005년 교촌에프앤비에 입사해 재경부장, 관리본부장, 재경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교촌에프앤비 내부 회계 시스템의 뼈대를 세우고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 코스피 상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노랑푸드로 자리를 옮겨 공동대표이사를 지냈던 그는 2023년 12월 교촌에프앤비에 재입사하며 다시 권 회장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과 재무건전성 개선 등이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결국 대표이사와 재무수장 같이 무게감이 요구되는 자리에는 과거 성장 주역들을 전진 배치하고 혁신 및 체질 개선이 필요했던 사업 부문에는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앉힌 셈이다. 전략적인 전열 재정비를 통해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권원강 회장은 당시 대내외 위기가 심화됐던 가운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갖고 경영에 복귀했다"며 "프랜차이즈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장기적 관점에서의 신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큐라클, 원료의약품 대성팜텍 인수…추가 매출원 확보
- '유한양행 자회사' 이뮨온시아, 상장 예비심사 통과
- [인터배터리 2025]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석유화학 업종 최저점 지나는 중"
- [영상]6년만에 몸값 5배 뛴 현대힘스 M&A 향방은
-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 매각 재개 'MBK와 가격 협상'
- [Company Watch]'3상 성공' 카티라이프, MACI 보다 높은 점수
- [인터배터리 2025]'클린룸 전문' 신성이엔지, 신규 장비군 공개
- [i-point]시큐센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 '다이나패스'로 걱정 끝"
- FSN, 'Shared Growth Company' 슬로건 공개
- [인터배터리 2025]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외이사 의장' 대동한 배경은
서지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교촌에프앤비는 지금]유통구조 전환 승부수, '고질적 저수익성' 해결하나
- SPC GFS, 몬즈컴퍼니 합병 마무리…통합 시너지 시동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MBK 인수 10년' 유통업 흐름 놓치며 '부진' 장기화
- [교촌에프앤비는 지금]활발한 신사업 추진 행보, 성과는 '언제쯤'
- [교촌에프앤비는 지금]권원강 체제 2년…'올드보이·뉴페이스' 조화 눈길
- 오하임앤컴퍼니, '레이디가구' 할인 프로모션 진행
- 크리스에프앤씨, '연내 완공' 골프장 사업 추가 채무보증
- [해외법인 재무분석]한섬 파리법인, 실적 악화에도 커지는 기대감
- [쿠팡 실적 리뷰]'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결과는 '성공적'
- [이사회 분석]롯데 유통군 CSO, 한샘 이사회 합류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