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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공모채 발행, 2분기로 넘긴다 사업보고서 공시후로 미뤄, KB증권 주관 지속

안정문 기자공개 2025-02-28 07:53: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6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이 올해 첫 공모 회사채 조달 시점을 미뤘다. 기존 3월에서 2분기로 발행 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효성화학은 계속된 미매각과 '부정적' 등급전망을 고려해 개별 민평대비 최대 197bp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특수가스사업 매각이 마무리되고 있어 재무건전성 개선이 기대된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기존에 3월6일로 예정했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사업보고서 공시 이후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기존 계획은 1년 단일물 500억원, 최대 1000억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희망금리밴드는 6.7~7.7%다.

IB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잔금이 28일 들어오는 만큼 급하게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세부 내용은 28일 열릴 이사회 이후 결정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채 발행에 앞서 효성화학은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2024년 12월12일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를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에 92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일 계약금 1380억원, 올해 1월31일 잔금 일부인 3220억원을 받았고 나머지 잔금 4600억원은 올 2월28일 납입될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금리밴드를 시장친화적으로 설정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5일 기준 효성화학의 1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5.732%다. 이번 공모채의 희망밴드 하단은 2년물 금리(6.811%), 상단은 4년물 (7.701%) 금리와 가까운 수준이다.

계속된 미매각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발행된 회사채는 1년물 300억원 모집을 목표로 공모 회사채 수요를 조사했다. 당시에도 같은 밴드가 제시됐는데 주문은 한 건도 받지 못했다. 효성화학은 2023년 1월을 시작으로 2024년 4월과 7월, 12월 등 4번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연속으로 전액 미매각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화학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는 미매각이 발생해도 이후 20영업일 이내에 모두 시장에 팔린다"며 "저등급에다가 미매각이 발생하는 회사채임에도 계속해서 주관사의 리스크심사를 통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20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이보다 앞선 작년 6월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효성화학은 2022년 이후 이익창출력이 약화되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3367억원, 2023년에는 1888억원, 2024년에는 111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이에 더해 베트남 공장 신축, 설비 증설 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4년 9월 말 2조5521억원으로 확대됐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779.3%, 차입금의존도는 82.8%까지 치솟았다.


이번 회사채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는다. 두 하우스는 효성화학의 수요예측에서 꾸준히 미매각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KB증권은 효성에서 분할되기 전 2010년부터 효성, 효성화학의 회사채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KB증권은 2013년부터 효성그룹의 모든 공모채의 단독 및 공동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올해도 2월24일 발행된 효성티앤씨 1000억원 회사채의 단독주관을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발행한다고 해서 외면한다면 회사채 시장 주관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KB증권도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부터 효성화학의 수요예측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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