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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디엘지가 선택한 새로운 리더십 [thebell desk]

임효정 M&A부 차장공개 2025-03-05 08:15:1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리를 기다리는 사람은 많지만 자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드물다. 법률자문 시장에서 승진은 오랜 기다림의 과정이다. 연차가 쌓이면 시니어가 되고 시간이 지나면 파트너가 된다. 대표 변호사직은 더 먼 이야기다. 하지만 법무법인 디엘지(DLG)의 안희철 대표 변호사는 이 질서를 따르지 않았다.

그는 2019년 디엘지에 어쏘 변호사(Associate)로 합류했다. 이후 워킹 파트너(Working Partner), 에퀴티 파트너(Equity Partner)를 거쳐 올해부터 매니징 파트너(Managing Partner)로 초고속 승진하며 1984년생 최연소 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단순한 승진이 아니다. 법률가의 전통적인 성장 경로를 벗어나 산업을 이해하고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조직을 이끄는 새로운 방식의 리더십을 증명한 과정이다.

법률 서비스는 더 이상 판례와 계약서 안에 갇혀 있지 않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법적 조언이 아니라 시장과 산업을 이해하는 전략적 파트너다. 안 대표는 그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체득했다. 스타트업과 M&A 자문을 맡으며 법률을 리스크 관리 도구가 아니라 기업 성장의 엔진으로 바라봤다. 법이 규제가 아니라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법무법인 디엘지는 단순한 승진 시스템을 따르는 조직이 아니다. 실력과 성과가 있는 사람에게 더 빠르게 기회를 준다. 안 대표는 '법률가는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며 조직 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전통적인 법률 시장에서 변호사는 위험을 피하는 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안 대표는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법을 고민했다.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법적 구조를 정비해야 하는 스타트업, 투자 계약에서 불리한 조항을 바로잡아야 하는 기업들에게 그는 단순한 법률가가 아니라 비즈니스 설계자로 함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플립(Flip, 모회사를 해외 법인으로 이전하는 과정)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의 러브콜을 받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도 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투자를 받지 못하면 성장의 기회를 잃을 위기였다. 그는 양측이 신뢰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했다. 플립이 최종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계약 구조를 설계하고 단계별 리스크를 해소하는 전략을 구축했다. 결국 투자자는 일정 불확실성을 걱정하지 않고 투자를 집행할 수 있었고 기업 역시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 사례는 안 대표의 법률 철학을 그대로 보여준다. 법은 기업이 성장하는 길목에서 장벽이 아니라 다리가 되어야 한다고 여기는 그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법률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였다.

법률자문 시장은 이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연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될 것인가, 자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안희철 대표는 이미 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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