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 리포트]현대로템 차입여력 키운 '1조' 부동산③현금 변동성 대응에 차입여력 확보 필수…1조 부동산 담보 활용 가능
이민호 기자공개 2025-03-12 08:15:54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09시5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템은 차입 부담을 꾸준히 줄여왔다. 약 3년 만에 줄어든 차입금은 88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수주사업 특성상 차입 여력을 넉넉히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대로템이 보유한 1조원에 육박하는 부동산은 차입 여력을 키워주는 동력이 되고 있다.◇신규수주에 선수금 유입…회사채 신규발행 감소 뚜렷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총액 4조4992억원 규모 K2전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향으로 선수금이 대거 유입됐다. 2021년말 연결 기준 10조1649억원이던 수주잔고는 2023년말 17조5003억원, 2024년말 18조7578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대규모 선수금 유입은 차입 부담을 크게 낮추는 계기가 됐다. 2021년말 1조2400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2024년 3분기말 3581억원으로 감소했다. 2년 9개월 만에 88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30.2%였던 차입금의존도는 7.8%로 낮아졌다.

현대로템의 차입금 구성을 보면 장기차입금(유동·비유동 포함)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차입금과 사채를 전반적으로 줄여나갔다. 현대로템의 차입금은 단기와 장기를 불문하고 대부분 외화대출이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2021년말 1442억원에서 2024년 3분기말 1670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반면 이 기간 단기차입금은 3622억원에서 528억원으로 줄었다.
사채의 경우 이 기간 7271억원에서 1149억원으로 줄었다. 사채는 전액 공모채다. 현대로템은 2023년 9월 합산 45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이후 발행 사례가 없다. 반면 기존 발행 공모채는 만기 도래에 따라 꾸준히 상환되면서 사채 발행잔액이 줄었다.
◇부동산 장부가액 1조…차입 담보 활용 가능
현대로템이 현재는 유입되는 선수금으로 차입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수주사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차입을 끌어다 쓸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선수금과 대금 수취가 연중 시기별로 차이가 나는 데다 사업 진행에 따라 선급금을 지급하는 등 운전자본 부담이 존재하므로 필요에 따라 차입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이 2024년 3분기말 기준으로 다수 금융기관과 원화 800억원, 달러화 1억달러(약 1400억원), 유로화 5200만유로(약 780억원) 등 합산 약 3000억원 규모 자금대출약정을 체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차입을 위해서는 담보가 필요하다. 현대로템의 차입 여력을 키워주는 것은 부동산이다. 현대로템의 2024년 3분기말 자산총계는 4조5952억원으로 이중 27.2%(1조2485억원)가 유형자산이다. 유형자산에는 장부가액 기준 8154억원 규모 토지와 1841억원 규모 건물이 포함된다. 토지와 건물을 합한 부동산 장부가액은 999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현대로템이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은 원화 1750억원과 달러화 1억2000만달러(약 1680억원) 규모로 이를 합산하면 약 3430억원 규모가 된다. 전체 유형자산(1조2485억원)의 27.5%,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9995억원)만 따지면 34.3%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어 아직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유형자산이 충분하다.
현대로템은 앞서 1월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로부터 경영상 목적을 위해 경기 의왕시 삼동 일대 토지를 107억원에 매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이 보유한 부동산은 더 많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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