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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페덱스 꿈꾸는 에어인천]우선매수권 보유 현대글로비스, 전면등판 가능성은⑤현대글로비스, 소시어스 PE 통해 간접투자...육해공 종합 물류기업 의지

김지원 기자공개 2025-03-13 14:15:29

[편집자주]

올해 7월 1일 통합 에어인천이 출범한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부를 품에 안으며 한단계 도약할 기회를 확보했다. 통합 에어인천 출범 전후로 인수후통합(PMI), 기업공개(IPO), 가이던스 달성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아시아의 페덱스(FedEx)를 꿈꿨던 에어인천은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까. 더벨은 통합 에어인천 출범을 앞두고 사업 현황, 역량, 재무, 지분구조 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인천 뒤에는 현대글로비스가 있다. 지난해 에어인천컨소시엄에 참여하며 1500억원을 투자하고 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한 상태다. 향후 대주주인 소시어스가 엑시트를 추진할 경우 현대글로비스가 경영권 확보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에 물류센터를 짓는 데 이어 국내유일 화물전용항공사 투자를 감행했다. 육상·해상에 이어 항공운송까지 진출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경우 두 기업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의 경영정상화 과정을 보고 최종 인수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투자자의 등장, 현대글로비스


현재 에어인천의 최대주주는 소시어스다. '인화정공 → 소시어스 제5호 PEF → 소시어스에비에이션(SPC) → 에어인천'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소시어스 제5호 PEF는 소시어스에비에이션 지분 100%%를, 소시어스에비에이션은 에어인천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소시어스 제5호 PEF는 2022년 소시어스가 에어인천을 사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펀드다. 인화정공은 펀드에 925억원을 출자하며 한때 지분 99.57%를 보유했다. 다만 소시어스가 자금조달을 위해 6000억원을 추가로 모집하며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때 현대차그룹의 운송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주요 투자자로 등장했다. 소시어스는 6000억원 중 절반을 에쿼티로 조달하는데 현대글로비스가 15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각각 500억원씩 출자한다. 남은 절반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에어인천컨소시엄에 참여하며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다. 대주주가 소시어스에서 현대글로비스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1500억원 중 500억원을 1차 납입했다. 잔여금은 화물사업부 합병 절차를 거쳐 납입할 계획이다.

이번 자금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에 활용된다.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대금으로 4700억원을 쓴다. 나머지 1300억원은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분할법인이 신주 발행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때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우선매수권 행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4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3~4년 후 소시어스 측에서 엑시트 계획을 세웠을 때, 에어인천의 정상화 과정을 지켜보면서 최종인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숨은 속내는...육해공 아우르는 물류 기업 도약
현대글로비스 인천국제공항 GDC 조감도(출처=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종합 물류유통기업이다. 2001년 설립돼 종합물류업·유통판매업·해운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주로 현대차그룹의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고 국내·해외 판매점으로 운송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핵심역량은 '종단간(E2E·End to End) 물류 솔루션'이다. 화물 출발지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모든 물류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서비스다. 전세계 100여곳 해외 거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상운송된 화물을 육상 운송으로 연계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인천국제공항에 물류센터를 짓는다. 재작년 12월 인천국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글로벌물류센터(GDC)를 착공했고 올해 6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총 1만3437평 규모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물류센터보다 크다.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물류센터를 통해 항공운송까지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물류 로봇, 분류 시스템 등 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다. 자체 통관 시설을 갖춘 특송장도 내부에 둘 예정이다. 연평균 약 2만5000톤의 신규 항공화물을 취급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에어인천을 인수할 경우, 항공운송 역량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일 화물전용항공사를 인수해 육상·해상·항공으로 이어지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물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대외적 환경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에어인천도 현대글로비스의 역량을 통해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물류 네트워크·물류 관리 기술 등을 활용해 시장을 확장하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화물 운송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에어인천의 항공화물 운송 시스템과 글로비스의 혁신적 항공물류 시스템의 결합은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해외 공항의 첨단 항공화물 운송, 물류 시스템 구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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